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발언대] 이스라엘에게만 유독 작아지는 미국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21 14:53:57

발언대, 이형국, 정치 철학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불안정이 반복되고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중동지역 만큼 미국의 외교를 딜레마에 빠뜨린 곳도 없다. 특히 이스라엘이 그 중심축에 있다.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국익’이라는 사실은 미국을 상대한 세계 모든 국가들은 불문율로 여기는 진실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외교정책에서는 미국의 국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은 아랍인과 이슬람 신정 국가들을 자극하고 수십 년 동안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왜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자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만들까? 공유된 전략적 이해관계가 무엇인지는 분명해 보이지만, 이러한 설명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하는 놀라운 수준의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정당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돈이 선거와 공공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는 초당적이고 독립적인 비영리단체 연구기관(OpenSecrets)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공개한 자료를 근거로, 2021~2022년 선거 기간 동안 미국내 이스라엘 로비단체 AIPAC이 후원한 정치인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민주당 정치인은 2,012만 5,199달러(65%)를, 공화당 정치인들은 1,080만 6,984달러(35%)를, 그리고 무소속 정치인들은 8,400달러 총 $3,094만 583달러를 후원받았다.

예비선거에 참여한 양당 모든 후보자들에게도 후원을 했는데 3,094만 583달러를, 선거를 치르지 않은 재직의원에게도 2,371만 7,340달러가 뿌려졌다. 이 선거 기간 동안, 하원에 당선된 민주당 201명에게 총 1,180만 8,920달러가, 공화당 196명에게 629만 2,894달러가, 상원에 당선된 민주당 28명에게 325만 7,737달러가, 공화당 15명에게 235만 7,789달러가 뿌려졌다.

정치 후원금을 듬뿍 받은 미국의 양당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에게만 유독 작아지는지, 그 이유를 이 수치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회의사당 보좌관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3,800만명 회원을 보유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미국퇴직자협회(AARP) 다음으로 AIPAC은 두번째로 강력한 로비 그룹으로 꼽혔다.

미국 유대인은 약 65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 전체인구의 2.2%에 해당된다. 현재 상원의원 100명 중 유대인은 민주당 의원 9명과 무소속 의원 1명을 포함해 10명이다. 하원은 435명 중 미국 유대인은 26명이다. 미국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민주당에 투표해왔으며 약 70%가 민주당원이다. 이것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래의 전통이다. 그렇다고 미국 유대인이 공화당과 소원한 것은 결코 아니다.

이스라엘은 1976년 이래로 미국의 직접적인 경제적·군사적 원조를 받는 최대 수혜국이다. 매년 직접 해외 원조로 33억 달러를 받고 있는데, 이는 미국 해외 원조 예산의 약 60억 달러 중 절반에 해당한다. 또한 다른 원조 수혜국과는 달리 매 회계연도 초에 예산 전액을 배정받으며, 원조금이 어떻게 지출되는지 미국에 설명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국가이다. 이는 서안지구에 정착촌 건설과 같이 미국이 반대하는 목적으로 자금이 사용되는 것을 막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외교정책의 전반적인 추진력은 미국 국내 정치가 위대한 후원자 ‘이스라엘 로비’의 치밀하고도 전방위적인 활동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이형국  정치 철학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