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사설] 음주운전 사고, 예방 가능한 비극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13 14:18:02

사설, 음주운전 사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난 7월, 술에 취한 22세 한인 남성이 시속 110마일로 질주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진 사고를 냈다. 이 청년은 지난주 메릴랜드주 위코미코 카운티 법원에서 2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0일 시애틀에서는 프리웨이를 역주행 하던 음주운전 차량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해 화염에 휩싸이면서 23세 한인을 포함한 탑승자 3명 전원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주에서 음주운전으로 동승자를 숨지게 하고 중상을 입었던 26세 중국 여성이 10월초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캐나다를 거쳐 중국으로 도주, 경찰이 인터폴에 수배령을 내렸다.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37명이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다. 39분마다 한명씩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1만3,384명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14% 증가한 수치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운전대를 잡은 무책임한 운전자의 객기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그 가족을 슬픔과 절망에 빠뜨린다. 단지 음주단속에 걸렸다면 크나큰 경제적, 심리적, 시간적 손실을 입는 것으로 그치지만, 사고를 일으켜 부상자나 사망자가 생길 경우 사법적 책임과 함께 평생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 곧 추수감사절 연휴가 오고 바로 이어 할러데이 시즌이 시작된다. 한인사회는 연말을 맞아 수많은 식당과 호텔, 행사장들이 송년모임들로 북적일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으로 한잔 두잔 술이 돌면서 기분이 고조되고, 들뜬 연말 분위기는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파티의 계절은 음주운전 사고의 계절이기도 하다. ‘취하지 않았다’는 착각, ‘이 정도쯤이야’하는 객기가 음주운전으로 이어지고, 한 순간의 판단착오가 때로 악몽을 부른다. 음주운전 사고는 100% 예방 가능한 ‘고의적 범죄’다. 사법 당국이 이를 엄중하게 다루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뜻 깊은 계절, 연말연시의 파티를 준비한다면 먼저 귀가 차편부터 마련해두기 바란다. 술을 마시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한잔이라도 마셨을 경우 우버나 택시를 불러 귀가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