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내 마음의 시] 이태원의 절규 (1년 전 오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0-31 10:38:59

내 마음의 시, 연선 – 강화식,이태원의 절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연선 – 강화식

 

할로윈이 할퀴고 간 이태원

싱싱한 에너지의 함성이 뭉친 호흡으로 변하고

119에 죽음을 알린 두 청춘도 비명소리에 갇혀서

멈춘 시간 속을 뚫고 하늘로 갔다

 

화살처럼 파고드는 안타까운 찰나

순간, 분노는 도돌이표 되어 제프리 디버의 ‘스틸 키스’

장면으로 뒤죽박죽 떠오르면서 열 하루가 지난 오후

이태원을 향했다

 

젊음을 삼킨 거리는 침묵했고 상상을 초월한 좁은 골목에

눈길이 섬뜩하자 울컥, 미움이 깊어진다

흰 국화꽃 위에 가을 빛이 힘없이 내려 앉아 울음을 다독이고

숨 가뿐 목탁 소리에 목 메인 아우성이 묻혀 있다

간간이 꽃송일 갖다 놓고 기도하는 중년들의 떨림 속에

핏줄을 부르는 울부짖음이 진하게 묻어 퍼져 나가자

4년 만에 온 고국의 서울 풍경이 미치도록 서럽다

 

미안한 눈물 방울들이 형광 옷을 입은 경찰에 머물고

늦은 흔적을 남기기 위한 보도진들의 카메라가

검은 나비 춤 추듯 허공을 흔들 때마다

그 날의 숨 멎음이 진액처럼 뿌려진다

 

다시는 다시는… 다짐을 낙인 찍으며

우울하게 눌렀다 스마트폰의 셧터를

 

이태원 압사 사고--2022년10월29일, 외국인 26명 포함 158명 사망.

(남자 56명 여자 102명)

강화식
강화식

약력

강화식Sharon Hwashik Kwon 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1985년 LA 이민. 2017년 애틀랜타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 풀꽃 시인상 수상 – 나태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 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시집-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hwashik219@gmail.com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벌레박사 칼럼] 집 매매시 터마이트 레터 준비하기

벌레박사 썬박이곳 조지아는 집 매매시 터마이트 클로징 레터(Termite clearance letter) 가 반드시 필요한 필수 서류는 아니지만, 집 매매시 대부분의 바이어가 요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