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뉴스칼럼] 호흡기질환 삼총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0-26 15:27:35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매달 정기적으로 약 타러 가는 동네 슈퍼마켓 안의 약국에 들렸다. 약사에게 문의했다.

“백신 맞을 수 있나요?”

“어떤 백신 말씀이시죠?” 

“얼마 전에 새로 나온 코로나 백신, 독감, 그리고 또 RSV인가 뭔가 하는 거요. 예약 안 했는데 지금 가능한가요?” 

“네”

“셋 다 한꺼번에 맞는다고 혹시 죽지는 않겠죠?”

“죽지 않으세요. 좋지 않으시면 타이레놀이나 애드빌 드시면 돼요”

친절한 아시아계 여 약사는 어느 손 잡이인지를 묻고는 주로 쓰는 오른팔 쪽에 코로나와 독감 백신을, 왼쪽 팔뚝에는 RSV 백신 한 방을 놓았다. 처음 맞아 보는 RSV가 코로나나 독감 보다 (후유증이) 더 센 놈인가 짐작하게 된다. 접종 날짜를 기록 받으려고 지니고 있던 코로나 접종 카드를 내밀었더니 이런 카드는 이제 필요 없다고 한다. 카드에 적힌 마지막 접종 날짜도 1년이 더 지났다. 이 정도면 이미 백신 효과도 없다.

신문에 나오는 백신 이야기는 결론이 정해져 있는 것 아니냐 고 한다. 맞는 말씀이다. 결론은 늘 “백신 맞으세요” 일 테니까. 하지만 접종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 사항, 누구도 강제할 수 없다. 되도록 여러 정보를 두루 접한 후 본인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예방주사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올 겨울에는 호흡기 질환 삼총사에 대비해야 하는 것으로 이야기된다. 잘못될 경우 삼중고(tripledemic)를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종전의 코로나와 독감(플루)에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RSV가 추가됐다. 이 세 가지 호흡기 전염병들은 증상이 비슷비슷해 구별이 어렵다. 아프긴 한데 무엇 때문인지 구별이 안되는 것이다. 테스트 한 번으로 담박 원인을 감지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

올들어 유독 자주 들리는 RSV는 한국어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라고 하는데, 신종은 아니다. 노인과 만성 질환자, 특히 어린 아이들이 조심해야 한다. 쉽게 폐렴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감기처럼 왔다 폐렴까지 간다’는 말이 이 바이러스의 특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요즘 폐렴이 많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RSV가 원인일 수 있다. 

RSV는 올해 처음 백신이 개발됐다. 지금껏 감기처럼 예방약 없는 일반 호흡기 질환이었으나 이제 예방이 가능해진 것이다. 미국에서는 연방식품의약청(FDA)에 의해 지난 5월 승인됐다. 60세이상 노인 등과 함께 특히 임신 32~36주 차 임산부의 접종도 권유한 연방 질병통제 예방센터(CDC) 지침이 눈에 띈다. 출산을 앞둔 산모에게 9월~1월에 백신 접종을 허용한 것은 RSV 유행 시기에 혹시 산모에 의해 신생아가 RSV에 감염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RSV가 그만큼 영유아에게 위협적인 호흡기 질환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코로나 백신은 “전에 그렇게 여러 번 맞았는데 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CDC는 지난 9월12일 전에 백신을 맞았다면 이번에 새로 나온 것을 맞도록 권장한다. 전에 맞았던 백신으로는 지금 우세종인 코로나 신종 변이에 대처할 수 없다. 모더나나 화이자 중에 골라 맞을 수 있다.

백신을 맞고자 해도 처한 건강상태로는 맞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의심되면 먼저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백신은 맞은 지 2주쯤 뒤부터 효력이 생기기 때문에 독감 유행 시기 등을 고려하면 지금은 백신 접종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고 할 수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올해 의욕있게 출범한떠오르는 도시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발재단 이민 보따리 메고태평양 건너온 용기있는청년들이 의기투합 뭉쳤다 5개월 준비끝 슈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