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뉴스칼럼] 연방 상원의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0-05 11:56:08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국은 상원과 하원으로 구성된 양원제 연방의회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내각 책임제인 것과 달리 미국은 대통령제 국가이다. 내각 책임제인 나라들의 경우 대부분 상원과 하원 가운데 하원의 힘이 훨씬 더 세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내각책임제 나라들과 다르다. 연방 상원의 힘이 아주 막강하다. 연방 상원수는 각 주별로 주의 크기와 인구수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두 명씩이다. 이런 제도의 바탕에는 중앙집권적 국가가 아닌, 주권을 가진 주들의 연합체를 지향했던 미국의 건국이념이 있다.

건국 초기에는 이 시스템을 둘러싼 갈등이 적지 않았다. 버지니아처럼 인구가 많은 주들은 인구수에 따라 의원 수가 배정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뉴저지 같은 작은 주들은 동등한 배정을 요구했다. 결국 대타협을 통해 상원은 동등한 수를 배정하는 한편 하원은 인구수에 따라 선거구를 나누는 절충안이 도출됐다.

상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는 ‘Senate’이다. 이는 로마의 원로원을 뜻하는 라틴어 ‘Senatus’에서 나왔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대통령제를 채택했을 때 역사 속에서 본보기로 삼을 만한 것이 로마의 공화정 밖에 없었기 때문에 상원에 로마 원로원의 명칭을 붙였던 것이다.

현재 연방 상원의원은 100명, 하원의원은 435명이다. 임기는 각각 6년과 2년이다. 하원보다 훨씬 긴 임기와 적은 의원 수가 암시하듯 연방 상원은 권한이 하원에 비해 크다. 하원에 비해 높은 상원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가운데 하나는 대권 주자로 부각되는 상원의원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이다. 최근의 경우만 보더라도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이 상원의원 신분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선거구의 인종별 인구 구성에 따라 소수민족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많은 하원과 달리 주 별로 두 명씩 뿐인 상원은 백인 의원들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인종별 인구 구성비를 보면 백인 61%, 히스패닉 18%, 흑인 12%, 아시아계 5%이다. 하지만 연방 상원의원 가운데 백인은 89명으로 무려 89%이다. 히스패닉은 6명, 흑인은 단 3명이다.

아시아계는 일리노이 출신 중국-태국 혼혈 태미 덕워스 의원과 하와이 출신 일본계 마지 히로노 두 명 뿐이다. 두 명 모두 민주당 여성의원 이다. 캘리포니아 출신 인도계 카멀라 해리스도 있었지만 부통령에 당선되면서 사임했다.

최초의 아시아계 연방 상원의원은 하와이 출신 중국계 히람 퐁이었다. 그는 하와이가 연방에 편입된 1959년 하와이의 첫 연방 상원의원이 됐다. 그를 위시해 지난 60여 년 동안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아시아계는 총 9명. 대부분 일본계와 중국계로 하와이 출신이 5명이다. 그만큼 연방 상원은 아시아계에게 여전히 진입 문턱이 높은 곳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3선의 한국계 앤디 김 뉴저지 주 연방 하원의원(민주)이 최근 연방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밥 메넨데즈 현 상원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메넨데즈는 민주당 내외의 사임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CNN, 폴리티코,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을 비중 있게 다루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상원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뉴저지 상원 의석은 향후 정국 운영을 위해 꼭 사수해야 할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3선인만큼 뉴저지에서의 김 의원 지명도는 상당하다. 한인사회 최초의, 그리고 아시아계로는 10번째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김 의원의 도전에 한인사회가 힘을 모으고 캠페인을 효과적으로 전개한다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메넨데즈를 꺾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