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신앙칼럼] 던지라, 도로 찾으리라!(Cast And You Will Find It, 전Ecc.11:1~3)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0-05 08:17:15

신앙칼럼,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윤동주의 시, <십자가>에서 “쫓아오던 햇빛인데/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십자가(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첨탑(尖塔)이 저렇게 높은데/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종(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휘파람이나 불며 서성이다가/괴로웠던 사나이/행복(幸福)한 예수그리스도에게처럼/십자가(十字架)가 허락된다면/모가지를 드리우고/꽃처럼 피어나는 피를/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청년 예수의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청년 윤동주의 죽음이 마치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게 합니다. 도저히 인사불능(人事不能)의 상황을 시의 역설법을 통하여 시인만이 추구할 수 있는 <시대의 파라독스>를 잘 표현한 시입니다. 교회당 꼭대기의 높은 첨탑 위에 걸려있는 십자가는 윤동주 시인이 살았던 시대의 당면한 불가항력의 현실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동일한 <현실의 벽>이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의 가로막힌 남북분단의 현실의 장벽. 아무리 애써도 극복이 잘 되지 않는 언어의 장벽. 이 모두가 첨탑 위의 걸려있는 <십자가>입니다. 전도서 11장에서 <믿음>이 하나의 <모험(冒險)>에 비유되고 있습니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현실의 장벽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1절과 2절에서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전 11:1~2) 인생은 모험(冒險)입니다. 

인생의 삼중고(三重苦)를 겪었지만 마침내 인생을 <모험이라는 긴 터널>을 잘 극복하여 모험인생의 잠언을 남긴 헬렌 켈러는 “인생은 과감한 모험이던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본문 역시 인생의 모험같은 말씀을 1절과 2절에서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고 했고,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줄지어다”라고 <모험적인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과는 동떨어진 것입니다.  “십자가”의 시에 등장한 예수 그리스도와 한 청년의 결의가 어떻습니까? 이 세상에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찾아오셔서 <가난한 자, 헐벗은 자, 굶주린 자, 병든 자, 소외당한 자,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심이 얼마나 위대합니까? 

청년 윤동주는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조국광복을 위해 피 흘림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정신>으로 젊음을 과감하게 내던졌으니 얼마나 지고지순(至高至純)합니까? 1절의 “물 위에 던지라”고 한 것은 <적절한 곳에 던지라!>는 뜻입니다. 종자는 아무 데나 뿌리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가진 물질이나 생명도 아무렇게나 뿌리고 관리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께서 “네 물질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21). 예수님의 말씀처럼, 사람은 자기의 마음에 따라서 물질을 사용합니다. 

돈은 값있게 써야 합니다. 내 것이라고 내 멋대로 쓰면 낭비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마 6:20) 돈을 가치있게 사용하라는 말씀입니다.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것은 단순히 물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 위에서 행한 <선(善)한 일>로서 영원한 가치를 지닌 것이면 그 무엇이나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의로운 일을 행하는 것>, 그리스도를 위해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달게 지고 <고난>받는 것, 남을 <용서>해 주는 것, 남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이 모든 것들은 <하늘의 보상>이 뒤따르기 때문에 하늘에 쌓아 둔 보물이 됩니다(마10:42, 25:40, 마 5:12, 고후 4:17). 

십자가의 시를 쓴 시인 윤동주와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유일한 생명을 아낌없이 온 겨레와 온 인류를 위하여 “던지라!”는 말씀대로 던졌습니다. 바로 그것이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받게 된 보상입니다. “도로 찾으리라”. 하나님은 예수님께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보상으로 부활과 생명과 산소망을 선물로 갚아 주셨습니다. “던지라. 도로 찾으리라!”(전11:1). 참된 모험은 복된 보상이 있습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