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나의 생각] 말과 말 사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9-19 11:28:33

나의 생각, 송재경, 웨체스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말에 관한 우리 조상들의 많은 속담들이 있다. ‘말이 씨가 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등등.

언젠가 어머니께서 장성한 형제를 한 자리에 앉혀놓고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뿌리 하나만 잘 단속하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혀뿌리가 있다. 세치 혀를 놀려 말 한마디 잘못함으로써 그것이 비수가 되어 상대방 가슴에 꽂힌다. 평생을 두고 상처받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해야 할 말, 해서는 안 되는 말을 가려서 열 번 생각하고 한 마디 하는 것이 진정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는다. 그때마다 습관적으로 내뱉는 말이 있다. “아, 죽겠다” “아, 미치겠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이 씨가 된다. 입에서 그런 말이 자주 튀어나오면 더 어렵고 짜증이 나서 해결되기는커녕 일들이 더 꼬여서 망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고운 말 한마디로 반가운 일이 생기게 된다면 그것이 삶에 있어서 기쁨이며 작은 보람이고 행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다.

의학적으로 연구되어 확인된 자료에 의하면 ‘죽겠다’를 자주 쓰는 사람은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에 비하여 엔돌핀의 분비가 줄며 T임파구(암세포를 죽이는 단백질 생산)의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어 체내 면역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침투하는 세균에 저항력이 약하게 되어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입에 발이 붙어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발 한걸음보다 더 빠르게 멀리 퍼지는 게 말이다. 특히나 전쟁터에서의 말은 전투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그 미치는 영향이 크다. 군사용어로 ‘심리전’이다. 유언비어나 유인물을 퍼뜨려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전의를 상실하게 하여 대포나 총 한 방 쏘지 않고 승기를 잡은 전쟁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말과 말 사이에는 걸러지는 망이 없다. 단지 허공만이 존재할 뿐이다. 허공은 말을 그대로 상대 쪽으로 건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다. 그 소통하는 공간에서 때로 공감을 갖기도 하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비방과 다툼보다는 폭넓은 이해와 배려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과 말 사이에서 입장을 바꿔 배려한다면 좀더 나은 세상으로 이어나가는데 우리 모두의 노력이 작은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재경/웨체스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