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전망대] 이해와 사랑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8-09 11:38:33

전망대, 최형무 변호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모든 정치는 로칼”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정치인들에게 ‘금과옥조’로 받아들여진다. 아무리 원대한 이상이나 포부가 있어도 지역 주민들로부터 선출되는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사회운동가는 될 수 있을지언정 정치가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전체적인 국가 이익이나 장기적 이익보다 자기 지역의 이익, 그 중에서도 단기적인 이익을 선호하는 정책을 발언하고 투표한다. 선거에서 뽑히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는 단기적으로는 손해가 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궁극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성미 급한 유권자들의 성화를 감당치 못한다. 매우 중요한 분야들의 정책 시행이 지연되어 중요한 시기를 놓치거나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여야 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기후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승강이하면서 귀한 시간 수십년을 낭비하는 동안 중국은 태양광 패널에 500억 달러를 투자, 이 분야 세계 마켓을 석권하고 있다. 3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현재 전 세계 태양광 패널의 80퍼센트를 제조하고 있다고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에너지기구(IEA)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미국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GPS 등 역사상 획기적인 주요 과학 발전은 정부 주도로 개발되어 민간 사용으로 전환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제약회사들이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쌓아놓은 기초과학 발전에 힘입었는데, 과학자들에 대한 수십 년간의 정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간관계에서 이해의 중요성을 말한다.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이 처한 처지를 이해함으로써 오해에서 비롯되는 갈등을 막을 수 있고, 존재하는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려진다. 더 나아가 상대가 처한 상황에 공감해주고 나뿐 아니라 상대도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면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이해와 사랑의 관계가 21세기 국제 협력발전 모델의 기본 틀이 되고 있다. 국제 관계에서 또는 글로벌 전체 이슈에서 이른 바 제로섬 게임의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 단순한 윈-윈 정책만으로도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은, 그 이상의 협력이 요구되는 긴급한 상황이 되었다. 낭만적인 이상주의가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세계는 서로 이해해야 모두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인디라 간디 여사는 “꽉 쥔 주먹으로는 악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를 이해해서 자국에 유리한 정보를 파내자는 것이 아니라, 이 지구는 함께 살아야 다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브라질의 아마존 삼림지대가 엄청나게 파괴되고 있을 때 남의 일이라고 가만있다가는 자국민들도 기후변화의 피해를 겪게 된다.

종족 보존 본능이 중요하지만, 만약 우연한 사고로 핵전쟁이 일어나 세상이 모두 파괴되면 자기 종족도 살아남지 못한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환경 파괴로 숨쉬기 힘든 대기가 되고 마실 물이 없다면, 아무리 장벽을 높게 쌓아도 세상은 살기 힘들어진다. 인공지능의 무기화로 무기 시스템이 인간의 명령 없이도 스스로 판단하여 인간을 죽일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은 더 이상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된다. 인공지능의 무기화는 전투용 드론과 같은 무기를 통해 전쟁터에서 이미 부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무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새소망, 새해(New Hope, New Year, 시편Psalm 102:25-2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로고스 하나님은 태초에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창 1:1).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현하, 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희망찬

[삶과 생각]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삶과 생각]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그냥 저냥 또 한해가 지나간다.  못다한 꿈들 또 다시 새해로 미룬다.  알 길 없는 새해  알 길 없는 미래를 향해 간다.  88년간

[시와 수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눈은 내리지 않았다강가에는  또다시 죽은 아기가 버려졌다 차마  떨어지지 못하여 밤하늘엔  별들은 떠 있었고 사람들은  아무도 서로의 발을 씻어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올해 의욕있게 출범한떠오르는 도시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발재단 이민 보따리 메고태평양 건너온 용기있는청년들이 의기투합 뭉쳤다 5개월 준비끝 슈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