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애틀랜타 칼럼] 메말라 버린 은혜의 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7-10 09:03:46

애틀랜타 칼럼,이용희 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용희 목사

 

얼마 전 한국 방문을 하면서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면서 대구를 지나면서 한 산을 보았는데 날이 너무 가물어서 걱정스럽던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여름이 가까워진 6월이라고 하지만 산골짜기마다 물 한 방울 흐르지 않고 나무들은 모두 바짝 말라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뭄에도 늦은 비만 넉넉히 내리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비가 내리면 많은 물이 흘러가고 계곡에 쌓여 있던 더러운 것들은 모두 씻겨 내려가며 숲 속에는 다시 생기가 돋아납니다. 나무가 다시 푸른 잎을 내고 풀이 다시 싹을 내면서 온 산이 거대하게 다시 태어납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다운 향기나 진정한 기쁨,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에게 마땅히 깃들여야 할 거룩한 즐거움이 사라진 건조한 사람들의 마음 한 가운데는 메말라 버린 은혜의 샘이 있습니다. 건조한 땅이나 모두 타들어 갈 것 같은 메마른 동산에서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조차 자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살거나 혹은 믿으면서도 신앙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와 같습니다. 아무리 가련한 사람일지라도 그런 사람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다른 사람이 기대도록 어깨를 빌려줄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마른 땅을 걷는 것 같이 피곤하던 한 사람의 심령 속에 어느 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부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시는 지를 깨닫습니다. 이제껏 그분 없이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비참하고 부끄러운 것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이 불행한 삶의 근원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신앙에는 한 사람을 고치는 힘이 있습니다. 신앙은 한 사람의 삶의 태도를 바꾸게 할 뿐 아니라 그 사람의 본질까지 고치는 힘이 있습니다. 

황폐한 마음, 망가진 인생을 고치시기 위하여 다가오시는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고 그 사랑 앞에서 마음이 녹아 내리는 참회를 경험하게 합니다. 그리고 잃어 버렸던 주님과의 생명적인 사랑의 관계를 맺게 합니다.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주. 참 능력의 주시로다, 큰 바위 밑 샘 솟는 그 곳으로 내 영혼을 숨기시네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깨달은 마음으로 회개하고 그분과의 사랑에서 비롯되는 은혜를 자신의 인생 밭에 물 대는 수원지로 심는 사람들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고귀한 은혜를 깨닫고 회개함으로 주님을 찾을 때, 우리는 마음 속에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열심을 보게 됩니다. 마치 성경 아가서에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 나눈 사랑의 밀어가 기록된 것처럼 우리에게는 주님과 사랑을 나눈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그런 사랑의 언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밀어를 통해서 주님의 마음을 받고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전하는 영적 교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분의 정서가 우리의 마음에 흐르고 우리의 마음이 그분의 정서 속으로 흐를 때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압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통해 이전에는 단지 피상적으로 알던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그 섬세한 이끄심이 무엇인지 체험하게 됩니다. 

주님과의 풍성한 사귐의 비밀이 없는 사람들은 말은 많아도 인격이 천박합니다. 사랑의 비밀이 없는 사람들은 능란하며 심오한 설교를 할지라도 그 사랑의 힘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실어다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깊은 사랑, 그 순전한 사귐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사랑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랑의 비밀을 가진 사람들은 그 은혜의 샘물에 깊이 잠겼던 사람들입니다. 그의 말은 주님에 대한 진실한 증언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주님을 직접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 속에서 신령한 은혜의 물에 잠겼던 사람들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