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단상] 지성, 감성 그리고 영성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6-20 13:21:21

단상, 문성길 의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문성길 (의사)

우리들은 대화할 때 주로 지성과 감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흔히 그 사람은, 아니 당신은 지성적이야, 지적이야, 라는 말은 기분이나 분위기에 따라 칭찬으로 때론 야유조로 들리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감성이 풍부해, 감성적이란 말도 때에 따라 미묘하게 해석되고 느껴짐을 우리들 대부분은 살아오면서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좀 더 나아가면 경건하고 과묵하고 보통 우리들과는 좀 차원이 다른 세상에 사는 고결한 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표현할 때 영적이세요 라고 하는 것과 같다.

우리들이 직업의 귀천은 없다고 하지만 세상에서 누구도 마음 내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 그 누군들 드러내놓고 “나 이런 일 합니다”라고 할까? 아마도 철없는 자식들도 똑같이 부모의 직업을 물을 때 당황해하거나 부끄러울 것이라 생각된다.

꽤 알려진 이야기를 한다면 모 일류대학 수석 졸업생에겐 시장에서 품팔이하며 아들을 공부시킨 모친이 계셨는데 졸업식장 맨 앞줄에 모셨을 뿐만 아니라 대표연설 전 초라한 모친을 장내에 소개시켜 존경과 찬탄에 우레와 같이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또 어느 성공한 아들이 중역으로 근무하는 대 회사를 방문한 초라한 여인을 수위실에서 “모르는 사람이니 돌려보내라”는 엄명을 내려 아들에게 따뜻한 먹을거리를 전해주려던 어머니의 마음이 무참히 짓밟힌 뒤 그 사실을 안 회사 대표가 그를 해고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직업을 말할 때,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나 성심을 다할 때 자신의 보람은 물론 그로 인해 편해지고 혜택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고귀한 직업을 가진 것이 된다.

그 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가졌다한들 심보 고약해 자신의 이득추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자신도 추해짐은 물론 그가 가진 직업 자체도 추해지게 하는 것이 되리라. 우리들은 이런 현상을 주위 여기저기에서 목격하는 바다.

제일 좋은 직업이란 과연 무엇일까? 형편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일이건 사명감, 즉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한다면 바로 그 일, 그 직업이 세상에 제일 좋은 직업이 되는 것이 아닐까.

요즈음 한국에는 어느 특정분야로의 쏠림현상이 위험수위에까지 다다랐다고 한다. 그것도 부의 축적에만 혈안이 된 형국이라니. 지성을 넘고 감성을 넘은 후 영성적인 삶의 태도가 아마도 최상의 직업을 창출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단상] 지성, 감성 그리고 영성
문성길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새소망, 새해(New Hope, New Year, 시편Psalm 102:25-2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로고스 하나님은 태초에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창 1:1).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현하, 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희망찬

[삶과 생각]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삶과 생각]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그냥 저냥 또 한해가 지나간다.  못다한 꿈들 또 다시 새해로 미룬다.  알 길 없는 새해  알 길 없는 미래를 향해 간다.  88년간

[시와 수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눈은 내리지 않았다강가에는  또다시 죽은 아기가 버려졌다 차마  떨어지지 못하여 밤하늘엔  별들은 떠 있었고 사람들은  아무도 서로의 발을 씻어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올해 의욕있게 출범한떠오르는 도시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발재단 이민 보따리 메고태평양 건너온 용기있는청년들이 의기투합 뭉쳤다 5개월 준비끝 슈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