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만파식적] 대만의 빛과 그림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5-04 12:59:11

만파식적, 오현환서울경제 논설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오현환(서울경제 논설위원)

파라과이 국민들이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이 된 대통령선거에서 ‘친(親)대만’ 성향의 보수 집권당 후보 산티아고 페냐의 손을 들어줬다. 개표 종반에 콜로라도당 소속인 페냐 후보는 43%가량의 표를 얻어 득표율이 28%에도 미치지 못한 중도좌파 야당 후보 에프라인 알레그레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중남미에서 확산되는 좌파 물결인 ‘핑크 타이드’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선되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겠다”고 한 야당 후보가 낙선하자 대만 정부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알레그레가 당선됐으면 대만의 수교국이 불과 12개국으로 쪼그라들 뻔했기 때문이다. 3월에는 중남미의 온두라스가 경제 지원 등을 이유로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했다.

중국 성장의 그늘에 놓였던 대만이 최근 몇 년 새 다시 부상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중심이 삼성전자가 강한 메모리 분야에서 TSMC가 강한 비메모리 분야로 옮겨가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TSMC의 기업가치는 2019년에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지난해에는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2,811달러로 한국(3만 2,237달러)을 추월했다. 2004년 이후 18년 만의 역전이다. 대만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3.2%씩 성장해 한국의 성장률(2.6%)을 앞섰다.

대만에는 화려한 빛에 못지않게 그림자도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이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홍콩을 손아귀에 넣은 데 이어 대만 통일도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 예상 연도까지 거론되고 있다. 2025년은 대만 총통선거와 미국 대선 이듬해, 2027년은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4연임 결정, 2035년은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의 목표 연대라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대만은 수교국이 13개국에 불과한 데다 중국의 침공 대상으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결국 대만의 영토와 주권을 지키려면 압도적 군사력을 확보하고 미국·대만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도 대만과 유사한 안보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총체적 국력을 키우면서 가치동맹을 튼튼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내 마음의 시] 애틀랜타 코페 영웅들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올해 의욕있게 출범한떠오르는 도시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발재단 이민 보따리 메고태평양 건너온 용기있는청년들이 의기투합 뭉쳤다 5개월 준비끝 슈

[애틀랜타 칼럼] 목자들의 성탄 준비

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