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TV 프로그램에 ‘1박 2일’이라는 예능 프로가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흔히 일어나는 것 중에 ‘복불복’이라는 말을 하면서 게임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복불복’ (福不福)이라는 말은 원래 운수를 뜻하는 말로 어떤 일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그 선택의 결과가 불투명할 때 쓰는 말이다. 문자 그대로 보면, ‘복’을 받느냐 못 받느냐 둘 중에 하나라는 뜻이다.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받을 때, 일찍 받을 것인가 늦게 받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일찍 받기 시작하면 일찍 받는 대로 이득이 될 수도 있고 손해도 될 수가 있다. 즉 일찍부터 받기 시작하는 것과 늦게 받기 시작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유리한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복불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60이라는 인생의 한 분기점을 지나 62세를 막 바라보는 ‘선택만’ 씨에게는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다름이 아니라 62세부터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주위로부터 그동안 많이 들어 왔다. 자, 그러면 이제 몇 살부터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겠다고 선택만 하면 되는데 ‘선택만’ 씨는 명확한 판단이 서질 않았다. 듣자 하니 일찍부터 연금을 신청하면 매월 받는 액수가 정상적으로 66세부터 받기 시작하는 액수보다 훨씬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 수령 시기를 늦추어 70세부터 받으면 정상적으로 66세부터 받기 시작하는 것보다 매월 받는 액수가 훨씬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몇 살부터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것이 유리한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바로 ‘선택만’ 씨의 고민거리인 것이다. 일찍부터 소셜시큐리티 연금 혜택을 받으면 늦게 받기 시작하는 것보다 매월 받는 액수가 적더라도 받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받는 총액이 훨씬 많을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나중에 받기 시작하는 것이 월 수령액이 많기 때문에 총액이 훨씬 많을 것 같기도 하다. 언제로 선택해야 할지 ‘선택만’ 씨는 영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과연 무슨 기준으로 판단하면 좋을까?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선택만’ 씨가 언제부터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기 시작해야 유리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선택만’ 씨가 몇 살까지 살 수 있는가를 알 수만 있다면 언제부터 연금을 받아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자기가 몇 살까지 살 수 있는가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 자신이 오래오래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를 모르기 때문에 ‘도박’(Betting)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Betting을 잘할 수 있도록 자료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다. 그 근거 자료 파악을 다음과 같다. 62세부터 연금수령을 시작하는 것, 66세에 시작하는 것, 70세에 시작하는 것을 각각 설정하여 놓고, 각각의 경우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늘어나는 수령 총액을 비교하면 언제부터 연금을 받는 것이 유리한지 어느 정도 윤곽이 파악된다. 즉 62세의 경우와 66세의 경우를 비교하면 78세까지 살면 각각의 경우에 받는 연금의 합산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난다. 62세의 경우와 70세의 경우를 비교하면, 81세쯤 되면 연금 총액이 비슷해진다. 이것으로 보아 80세 이상까지 살 확신이 있으면 70세부터 연금을 받는 것에 도박을 걸어 보는 것이 좋고, 77세까지 살 확신이 없으면 62세에 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즉 몇 살부터 연금을 받는 것이 좋은가는 몇 살까지 살 것이라고 Betting 해 보는 수밖에 없다. 다만 그 선택에 따른 결과는 ‘복불복’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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