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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 사설/칼럼 | 2019-01-17 18: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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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Ⅰ한국 38년(37)  

  농장 재건과 부대 이동

                                                                                              

카투샤들이 철수 한 몇개월 후 강영길 통역을 통해 들은 소식에 의하면 한국군 부대로 자원해 간 카투샤들은 상상 할 수 없는 강한 군기와  훈련과 작업으로 인해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  안됐지만 자신들이 선택한 결과요 고생이다.  

보급 수령을 해 오다가 집에서 쉬었다 가려고 했는데 적성 농장 재건 위원들이 찾아와 정부의 허락과 지원을 받아서 농장을 다시 재건 하게 되었고 공사를 영국군 공병들이 도와 주기로 했는데 공사에 대한 설명을 해 줄 통역이 없다면서 “ 명오 자네가 도와 줄 수 있느냐” 고 부탁을 했다. 한때 농장 감독직을 맡았던 아버지도 적성면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니 시간이 되면 도우라고 해 통역을 하게 됐다. 영국군 공병들은 내가 설명 한대로 수로를 만들기 시작했고 공사가 일사천리로 무사히 끝나 대형 발전기로 임진강 물을 끌어 올려 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하고 벼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벼들이 힘차게 자라는 것을 보고 작은 일이었지만 통역을 했던 나는 보람과 희열과 감개가 넘쳤다.  그 동안 목숨을 걸고 한국을 위해 싸우고 또 농장 건설 사업에도 전력을 다해 도와준 영국군과 UN 군들에게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그 은혜를 영원히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휴 전후 카나다 81 여단은 내가 일하는 QUEEN ONE RIFLE 대대만 한국에 남게 되고 여단과 다른 대대는 본국으로 다 철수했다.  그리고 우리 부대는 81여단 본부가 있던 연천군 백학면 백학 저수지 옆으로 이동을 했다. 그 곳은 여단 본부가 있던 곳이라 막사도 모두 다 콘셋트 건물이고 사병들을 위한 극장과 PX 와 당구장도 있고 교회와 도서관도 있다. 보급소도 콘셋트 건물을 사용하게 돼 보급을 담당하는 카나다군과 나는 그 건물 안에서 생활하고 근무 할 수 있게 됐다.  그때부터 카나다군 부대 한인 근무자들의 숙소와 식당이 분리 배치되고 한인들은 한식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국 식품을 지원 받지 못하게 됐으며 양식을 할 수 있는 한인은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보급소에서 일하는 나 뿐이었다. 그 중에도 나는 숙소도 식사도 카나다군과 똑같이 예우를 받게 됐다. 아마도 이유는 보급 수령과 관리와 도난 방지가 중요했기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일한 보람과 운좋게 잘 보인 덕분이었다.  

조금 일찍 식사를 끝내고 보급 수령을 가기 위해 식당엘 가니 왠지 근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보급 수령을 가야  하기 때문에 줄을 무시하고 맨 앞으로 가 배식을 받으려 했다가 줄울 서있던 군인들이 왜 줄을 서지 않느냐는 질책과 맨 뒤로가 줄을 서라는 군인들의 항의를 받게 됐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해명조차 할 수 없고 그 순간 나는 질서와 예의도 모르는 무지한 한국 사람이 되고말아 너무 억울하고 자존심이 상해 아무 말도 못하고 급히 식당으로 들어가 항의를 했다.  왜냐하면 보급소 요원들은 먼저 식사를 끝내고 보급 수령을 가게 돼 있는 특혜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식당 책임자 도론스키 중사는 내가 군인들에게  당한 질책에 대한 내용을 듣고 나와 함께 밖으로 나가 군인들에게 여기 있는 MR CORN 이 특별히 식사를 먼저 해야 될 이유가 있는지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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