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종가기준 돌파
3년반 만에 1만포인트 상승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 중에서도 대표 지수로 평가받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 지수)가 16일 장중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40,000선을 넘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장중 한 때 전일 대비 143.05포인트(0.35%) 오른 40,051.05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하며 전일 대비 0.1%(38.62포인트) 하락한 39,869.38에 마감했다.
월가는 그러나 40,000 돌파는 이제 시간문제라면서 이르면 오늘(17일), 늦어도 다음주에는 40,000선을 돌파할 것이 활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5포인트(-0.21%) 내린 5,29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4.07포인트(-0.26%) 떨어진 16,698.3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1993년 3월 처음으로 10,000선을 돌파했고, 2017년 1월 20,000선을 처음 넘어섰다. 지수가 두 배로 되는 데 약 24년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20,000선에서 그 두 배인 40,000선에 올라서는 데는 7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30,000선에서 40,000선으로 올라서는 데는 3년 6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탄력적인 미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증시는 2022년 10월 저점에서 회복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2년여 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경제 과열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다우 40,000선은 도달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정표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은 일자리를 늘리고 사람들은 소비를 지속했으며, 인플레이션은 식어갔다”며 “무엇보다 많은 경제학자가 예측했던 경기침체가 현실이 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계속 올라갈 것이란 희망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보인 것도 시장에 활기를 준 배경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인플레이션 둔화를 보여주는 데이터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최근 부쩍 높아졌다.
무엇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고 첫 기준금리 인하도 이르면 7월, 늦어도 9월에는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연준의 기준 금리는 뉴욕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WSJ에 따르면 다우지수가 30,000에서 40,000으로 오르는 동안 구성 종목 중 골드만삭스가 지수 상승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3M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뉴욕 증시 3대 주가지수 중 하나로,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가중평균 해 종목 구성비중을 산출한다.
존 린치 코메리카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성과는 자본 형성과 혁신, 수익 성장, 경제 회복력 등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최근 지수의 기술적 모멘텀과 기업수익, 금리 등 기초여건의 강점은 단기 시계에서 추가 상승을 이어갈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뉴욕 증시 다우 지수가 40,000선을 넘은 후 올해 하반기 조정기를 거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 배경에는 지난 수년간 증시 상승세를 주도해온 거대 테크 기업들의 주가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필요 이상으로 부풀러져 있는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차원에서 주식 매입 보다는 주식 매입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월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노동 시장에서 채용 보다는 해고가 증가하는 등 미국 경제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