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보다 8.7% 높아
올해 1분기 뉴욕 증시에 상장한 주요 기업들의 이익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씀씀이를 줄인 효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스탠더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1분기 실적을 보고한 459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이 시장의 추정치보다 평균 8.4%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2년 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S&P 500 기업 순이익의 예상치 상회폭은 7.3%였다. 특히 시장 전망치보다 나은 순이익을 올린 기업의 비율도 지난해 4분기 76%에서 올 1분기에는 79%로 상승했다.
매출은 평소 수준을 유지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전망치보다 1.0% 상회하는 데 그쳐 지난해 4분기(1.3%)보다 폭이 오히려 줄었다. 이는 1분기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가 판매량이 늘어서라기보다 운영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침체에 대비해 비용을 절감하고 현금을 비축해 두었던 것이 순이익을 늘리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올 들어 비용 절감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운영 효율성’을 언급한 기업의 수는 약 100곳에 이르러 2005년 이후 가장 많았다. 화이자와 블랙록, 램 리서치 등이 운영 효율성을 강조했으며 이밖에 월트디즈니나 렌트카 업체인 허츠, 리바이스트라우스 등이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비용 절감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전년대비 순이익 상승률은 올 1분기에 7.1%에서 내년 1분기 15.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