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전문가 조사 “-4.5%” 경기 침체 없어 수요 늘듯
올해 주택 시장이 부진하더라도 최악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에도 경기 침체가 출현할 가능성이 낮아 잠재적 주택 수요자들이 고금리 비용을 각오하고 적당한 가격에 시장에 뛰어들어 집값 하락을 지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는 2일 부동산 전문가 29명을 대상으로 향후 주택 시장 전망을 분석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올해 전국 주택 가격 평균 하락율은 4.5%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전에 같은 방식으로 조사했을 때 예상치인 5.6%보다 낮아진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올해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다소 긍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특히 집값이 최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중순 고점 대비 하락율은 10% 정도로 30% 넘게 집값이 빠졌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시장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이 주택 시장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는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 때문이다. 현재 미국 경기는 연준의 지난해 급격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기준 실업률이 3.4%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일 정도로 고용 시장이 탄탄하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고용 시장 활황이 잠재적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부동산투자자문회사 RSM의 크리스탈 선베리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은 아마도 조금 더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는 시장의 가장 큰 변수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큰 폭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 로이터 조사에서 부동산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6.35%로 집계됐다. 1일 모기지은행가협회(MBA)가 발표한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6.71%인 것으로 고려하면 앞으로 하락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이후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팽팽하게 엇갈렸다. 로이터 조사에 참석한 29명 중 13명이 추가 하락을 예상한 반면 12명은 상승에 베팅했다. 나머지는 시장이 큰 변동 없이 현상 유지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