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위한 역사교육 장으로 활용
비용 미 변호사 기부금으로 충당
내달 8월 15일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노크로스 애틀랜타한인회관에 제2의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애틀랜타 첫 소녀상이 2017년 브룩헤이븐시 블랙번 공원에 세워진지 5년만이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김백규(사진) 위원장은 26일 저녁 둘루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틀랜타 제2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배경과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제2의 소녀상 건립은 첫 소녀상이 건립되던 시기부터 구상해온 오래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브룩헤이븐 소녀상 건립 이후 제2의 소녀상을 한인들이 마련한 재산인 한인회관에 설치하는 방안을 건립위는 추진해왔다. 다만 일본 정부의 방해 등을 우려해 위원들 선에서 논의하고 대외적으로는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왔다.
한인회관을 건립 후보지로 선택한 것은 한인들의 재산이라는 편리성도 있었지만 브룩헤이븐 소녀상이 한인타운과 거리가 먼 관계로 한인들이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역 한인 2세와 각 한국학교 재학생들의 역사인식 고취와 조국의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하기 편리하도록 한인회관을 선택했다. 또 한인회관 방문자들이 소녀상을 통해 다시 한번 과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소녀상 건립은 일제의 만행으로 비롯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려는 역사적 목적으로 세우는 것이지 결코 정치적 의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철저하게 유린 당한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젊은 차세대들이 조국의 역사를 잘 이해하도록 돕는 목적으로 소녀상을 다시 건립한다는 것이다. 한일 관계 등의 정치적 목적으로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소녀상 제작 및 설치 비용은 건립위원인 전문의 켈리 안 박사의 오랜 고객이었던 고 데이빗 플린트 변호사가 기부한 5만 달러로 충당했다. 대형 로펌 파트너 변호사였던 플린트 변호사는 성범죄를 예방하는 일에 헌신했던 자신의 여정과 소녀상의 건립 취지가 부합한다고 생각해 2020년 두 번에 걸쳐 2만5천 달러씩 기부했다.
건립위는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과 사전 논의를 거쳐 지난 15일 이사회 안건으로 한인회관 내소녀상 설치안을 상정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가결시켜 과정과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애틀랜타 제2의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내달 15일 광복절 기념식 직전에 열리며, 주류사회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