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거래위 새 규정 발표
소비자, 연 수십억불 절약
앞으로 호텔 등 숙박 사이트와 공연 티켓 판매 업체는 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가격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이른바 ‘쓰레기 수수료’로 불리는 이들 수수료에 대해 당국의 철퇴가 내려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 낭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같은 내용의 수수료 규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FTC에 따르면 연극, 콘서트, 스포츠 경기 티켓이나 호텔 숙박 등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때 마지막 체크아웃 화면에서 추가 수수료가 부과되는 경우가 있다. 이들 수수료가 쓰레기 수수료로 불리는 이유는 결제 초반에는 숨겨져 있다가 최종 지불 버튼을 클릭하기 직전에 슬그머니 나타나기 때문이다.
FTC는 이번 규정이 시행되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기 전 총비용을 알아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연간 5,300만 시간 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종 규칙은 연방 관보에 게재된 후 120일 후에 발효된다.
이번 수수료 규칙의 적용 대상은 라이브 공연 티켓, 호텔 및 휴가용 임대 숙소 등이다. 리나 칸 FTC 의장은 “이번 규칙은 낭비되는 수십억달러의 비용과 수백만 시간을 절약하게 할 것”이라며 “앞으로 불법적인 수수료를 계속 단속하고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전반에 걸쳐 불공정하고 사기성이 있는 쓰레기 수수료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해 나가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면 FTC 위원장을 맡게 될 공화당 소속 앤드류 퍼거슨은 트럼프가 취임하면 FTC가 규칙을 계속 시행해야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