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속에 치러진 2021 학년도 UC 대학입시는 그야말로 합격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사상 최고의 지원률에 따른 불합격 증가로 이전 같으면 UCLA와 UC 버클리 등 유수 캠퍼스들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을 최우수 학생들이 UC 캠퍼스들로부터 줄줄이 불합격 통보를 받으며 최악의 UC 입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예전 합격 스펙 기준에 맞춰 안정권으로 UC 캠퍼스 인기전공에 지원서를 몰아 넣은 한인 학생들 경우 4.0이 훨씬 넘는 높은 GPA와 엄청난 과외활동 스펙 등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대부분 캠퍼스로부터 불합격 혹은 대기자명단 통보를 받아 허탈해하고 있다.
패사디나 지역에 사는 한인 12학년 학생 김모군은 4.6 GPA에 9개 AP 및 아너 코스 그리고 학생회와 탄탄한 과외활동 등의 자격을 갖췄지만 UCLA와 버클리를 포함해 지원한 7개 UC 캠퍼스에서 UC 샌타바바라를 제외하고 줄줄이 불합격 혹은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토랜스 지역 한인 시니어 학생 이모양 역시 평균 4.3 GPA에 스템(STEM) 분야에서 뛰어난 과외활동과 연구 스펙이 있었지만 원하던 UC 어바인 생물 전공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실제로 UC 캠퍼스에 따르면 올해 가을학기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GPA가 4.0 이상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입시 전문가들은 “전국 탑 20위 안 대학에 합격해도 UCLA와 버클리 캠퍼스 인기 전공에 불합격 통보를 받고 있다”며 “이제는 UC 탑 캠퍼스 인기 전공 경우 전교 성적 순위 1~3% 안에 들어야 안정권일 정도로 UC 입시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팬데믹 위기 속 2021년 UC캠퍼스에 지원한 수천명 가족과 학생들은 격리, 원격학습, 괴외활동 중단 등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SAT 등 표준 시험점수 제거로 입학 장벽을 낮추었다고 환영했지만 3월부터 시작된 합격통보 결과는 역대 최고 지원율과 안정권 캠퍼스로부터 받은 예상치 못한 불합격과 대기자 명단 통보였다.
전국 대학순위 20위, 공립 1위인 UCLA는 2021년 가을학기에 14만 명이 지원하며 사상 최고 높은 지원률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합격률은 10.5%로 대기자 명단이 풀리면 오르겠지만 지난해 14%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UC 지원 불합격은 인기 전공과목일수록 더욱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UC 어바인 경우 기록적인 10만8,000개 지원서를 검토한 결과 지원자의 50%가 85개 중 6개 전공에 집중적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1만2,000명 지원자가 1순위로 선택한 생물과학이었고 이외 경영학, 간호과학, 컴퓨터사이언스, 심리학에 지원자가 몰렸다.
UC 어바인 입학처 디렉터인 대일 리맨은 “어바인이 생물과학 지원자의 10% 이상 수용할 수 없다”며 “인기가 적은 전공일수록 합격률이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표준시험 점수 대신 AP 코스를 포함 수준높은 수학 수업에 도전했는지 등 면밀히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학부모들은 세금으로 지원되는 UC 캠퍼스가 최고 성적, 대학수준 AP 과정 도전, 지역사회 봉사 참여 등을 한 자녀에게 더 많은 입학 기회를 준다고 UC 지원을 선호했지만 이제 UC 입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SAT 시험이 입학전형 요건에서 제외되면서 UC 입학사정관들은 과외활동도 더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12일 LA타임스가 전했다.
어드미션 매스터즈 지나 김 대표는 “UC 입시에 표준 시험점수가 제거되면서 성적, 과외활동, 에세이 등을 더욱 꼼꼼하게 평가했다”며 “내년에도 표준시험 점수가 요구되지 않을 전망으로 학업 외 기타 입학사정 요소를 신경쓰고 UC 캠퍼스 외 사립대학교도 폭넓게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