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형에서 에세이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에서 선택으로 전환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서 대입전형에서의 에세이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에세이와 추천서의 중요성이 과외활동보다 높게 다루는 추세인 가운데 명문 대학일수록 에세이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그런 만큼 에세이는 가급적 일찍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서 보강하는 등 철저하고 효과적인 준비를 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에세이 주제 선택에서 작성 요령,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팁까지 대입 에세이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12학년 여름 전까지 준비 마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주제보다 의미 있었던 에피소드
전문가 리뷰받더라도 자신만의 관점은 필수
■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전문가들은 12학년 여름이 되기 전 대학 리스트 작성에서 에세이 준비까지 꼭 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를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커맨앱 작성 과정 자체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좋은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남겨 놓아야 한다. 에세이는 자신을 농축해서 제한된 공간 안에 다 보여줘야 하는 힘든 작업이고 많은 수정과 교정, 감수를 거쳐야 한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 자신을 잘 드러내야 한다
너무 광범위하거나 추상적인 주제보다는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주제를 선택할 때는 큰 고민하지 않고 하나를 툭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과 어울릴만한 주제들에 대해 브레인스토밍을 거치는 편이 현명하다.
특히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주제라면 더 좋다. 대학들이 에세이를 통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지원자 개개인의 사고와 성향, 능력이다.
■ 너무 욕심을 내지 말라
어떤 학생들은 짧은 에세이 속에 자신의 인생 전체를 담으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누군가의 인생을 어떻게 수백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은 현명하지 못할뿐더러 사실 불가능하다. 주제를 너무 광범위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이보다는 자신의 삶에서 정말로 의미가 있었던 스토리나 사건을 찾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레이싱 마지막 순간에 짜릿한 역전승이나 휴가 중 몇 일 간의 폭우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 최근 큰 감동을 받은 글을 읽은 적이 있는지도 생각한다. 많은 이야기 중 자신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쳤거나 가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이것저것 많은 것을 나열하는 식이 아닌 자신의 캐릭터와 열정을 보여주는 것을 좋은 에세이로 규정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 시대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몸이 아픈 반려견을 입양한 이야기도 괜찮겠다. 반려견 입양후 갖게 된 반려견에 대한 인식, 또는 그로 인해 삶에 미친 영향 등을 풀어낸다면 그저 개를 좋아하는 스토리로 가득한 평범한 에세이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글을 쓰는 동안 방향을 잃었다면 자신이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었으며 이를 전달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예를 사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 코로나 주제라면 독특하게
많은 지원자들은 아마도 코로나와 관련된 에세이를 쓰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를 주제로 선택하기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는 ‘차별화’다. 코로나 주제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아주 흔한 토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학사정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에세이를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묘사하는 힘겨웠던 일상, 비슷한 어휘는 입학사정관의 입장에서는 너무 지루하고 눈길이 가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를 주제로 삼고 싶다면 코로나 사태 중에 아주 이상하거나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거나 자신의 삶의 대한 깨달음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된 언어와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를 주제로 에세이를 쓰고 싶다면 “입학사정관들이 오랜 기간 접해 온 상투적인 것들은 과감하게 제외시키고 입학사정관들이 몰두할 수 있는 문장 실력을 갖추라”고 강조했다.
만약 코로나를 주제로 한 에세이를 통해 차별화할 자신이 없다면 다른 주제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 디테일하게 작성하라
많은 지원자들이 에세이 속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전달하면서 간과하는 게 바로 디테일이다. 인상적인 에세이란 어쩌면 사소하고 디테일한 것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낚시와 요리에 관한 주제라면 그저 즐긴다는 평범한 스토리보다는 어느 정도로 낚시를 좋아하고 또 이를 통해 친구들과 유대관계도 돈독히 하고 있다는 것까지 담아내야 한다. 이때 시간과 장소 등 디테일도 알려준다.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글을 읽으며 지원자가 담아낸 스토리를 상상하게 될 것이다.
■ 특별하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써라
명문대 대입 사정관들은 매일, 몇 주 동안 수많은 에세이를 읽게 된다. 책상에 도착하는 에세이의 90%는 아주 지루하고 10% 정도는 억지로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는 게 보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읽는 순간 웃음 짓게 만드는 재미있는 에세이라면 분명히 입학 사정관에게 큰 인상을 주게 될 것이다. 물론 무조건 웃기기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에세이라도 많은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설득력 있는 주제, 직설적이고 파워풀한 서술, 흠잡을 데 없는 문법과 기억할 만한 문체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페이소스가 있는 작은 웃음도 괜찮다.
■ 피드백을 받는 편이 낫다
좋은 에세이를 쓰는 요령 중 하나는 먼저 쓰고 나중에 편집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글을 쓰며 하는 경험이 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와 시간이 조금 지나 다시 읽었을 때 느낌이 다르다. 같은 글이라도 읽는 사람의 생각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평가받는 이유다.
처음부터 너무 멋지게 글을 쓰려고만 하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에세이 쓰기 방식이 아니다. 인상 깊고 설득력 있는 에세이를 쓰는 것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누구든 한번에 완벽한 글을 쓰기란 힘들다.
어느 정도 드래프트가 완성된 후에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요청하고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 교사와 카운슬러, 어드바이저와 교수 같은 사람들이라면 에세이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주고 구체화하는 데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피드백은 에세이 작성에서 중요하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에세이는 다른 사람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관점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 가이드라인 준수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에세이라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낭패다. 커먼앱 에세이의 경우 일반적으로 약 600자로 작성할 것을 요구한다. 대략 더블 스페이스로 3페이지 정도다. 일부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에세이 관련 보충 요건에 대한 지침도 마련하고 있다.
■ 좋은 에세이를 많이 읽으라
‘좋은 에세이를 쓰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이 현명하다. 대학 진학에 성공했던 좋은 에세이들을 많이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런 글들은 인터넷상에도 많다. 다양한 주제의 다양한 학생들이 작성한 좋은 글들을 접하다 보면 어떤 주제와 표현이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자신의 에세이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내도록 노력하라.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