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수가 미국 감리교 신학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대학교(Boston University) 신학대학 학장 자리에 올랐다.
보스턴대학교에 따르면 듀크대 신학대학원 박사학위를 받고 조교수로 재직했던 한인 신학자 박수진(50) 박사를 신임 신학대 학장으로 임명했다. 박수진 학장의 임기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됐다.
보스턴대학교의 신학대학은 미국내 감리교 신학교들 가운데 가장 오랜 1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보스턴대학교 신학대학 출신이다. 보스턴대학교는 1839년 버몬트주에 감리교 성서 연구소로 세워진 것이 시초이며, 이후 1867년 보스턴으로 옮겨 보스턴 신학교로 출발해 1869년부터 현재의 종합대학 모습을 갖춘 명문 사립대학이다.
박 학장은 “이 학교가 많은 방면으로 신학 교육의 리더가 될 만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매료됐다”며 “인종 문제 뿐 아니라 환경, 형평성 문제에 대해 중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감리교회가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더 적응할 수 있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은규 전 목원대 신학과 교수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 학장은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 한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감리교 신자로서 자아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박 학장은 “부친은 한국인과 기독교인으로 해야 할 일들을 항상 생각하며 비전을 제시해 왔다”며 “또한 한국 문화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전했다.
수진 박 학장은 에모리 대학에서 종교학과 심리학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듀크대 신학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모교인 듀크대 신학대학에서 부학장으로 재직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연합감리교회 고등교육 이사회로부터 올해의 교육자상을 받았으며 신학교연합으로부터 ‘떠오르는 여성 리더’로 선발되기도 했다.
<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