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50% 안팎서 접전…언론도 출구조사서 승패예측 못해
승자확정에 시간 걸릴수도…바이든 정부 출범앞 권력지형에 큰 영향
미국 상원의 다수 정당을 결정할 5일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개표가 접전 속에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조지아주는 이날 오후 7시 2명의 연방 상원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결선투표를 종료했지만 오후 11시 현재 승자를 정하지 못한 채 팽팽한 승부 속에 개표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결선투표에는 공화당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과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 또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과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가 각각 맞붙었다.
조지아주는 작년 11·3 대선 때 상원의원 선거를 함께 진행했지만 당선에 필요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결국 이날 결선투표를 치렀다.
90% 개표 기준 뢰플러 후보가 51.1% 득표율을 올리며 워녹 후보(48.9%)를 2.2%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또 퍼듀 후보도 90% 개표 현재 51.5%의 득표율로 오소프 후보(48.5%)를 리드하고 있다.
개표 초기 한때 민주당 후보들이 70~80%의 압도적 득표율로 기록했지만 오후 9시를 넘기면서 공화당 후보들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50% 전후 득표율을 오가며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사전 현장투표가 초반에 개표되다가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 투표 당일 현장투표 개표가 이뤄진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특히 양당 후보가 박빙 승부를 이어갈 경우 승자를 가려낼 때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일례로 11·3 대선 때 조지아주는 1차 개표 완료까지 열흘가량 걸렸다. 또 0.3%포인트인 1만4천 표가량의 박빙 승부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자 두 차례 재검표까지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최종 표차는 1만2천 표에도 못 미쳤다.
로이터통신과 NBC방송, CNN방송 등 미 언론은 이날 투표 종료 직후 출구조사 결과가 초박빙이어서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이번 결선투표는 오는 20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정당이 상원 다수석을 차지할지 결정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100석의 상원은 공화당 50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48석을 확보한 상태다.
공화당이 조지아에서 1곳이라도 이기면 다수석을 유지하지만, 2곳 모두 패배할 경우 다수석 지위를 민주당에 넘겨준다. 50대 50 동석인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 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룬 데 이어 상·하원도 다수석을 차지하며 의회 권력까지 확보함에 따라 바이든 정부의 정책 추진에 상당한 힘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석을 유지할 경우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후 '트럼프 정책 뒤집기'를 공언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를 견제할 교두보를 남겨두는 의미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