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사진·로이터) 메릴랜드 주지사가 중도성향 정치단체를 이끌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5일 보도했다.
호건 주지사는 온건 중도성향의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No Labels)의 공동의장으로 합류한다. 노 레이블스는 극단적 당파주의를 거부하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중도 세력과 무당파 인사들이 2010년 세운 외곽 단체다.
호건 주지사의 중도 정치단체 참여는 2024년 차기 대선 출마를 앞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공화당 내 ‘잠룡’으로 분류되는 그가 보수적인 공화당 색채에 국한되지 않고 중도로의 정치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려는 행보라는 것이다.
더힐은 호건 주지사의 ‘노 레이블스’ 참여 소식은 그에 대한 차기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그가 공화당 우파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조 리버먼 전 연방상원의원과 함께 공동의장을 맡는다. 리버먼은 “지금은 노 레이블스의 목표를 실현할 중요한 순간”이라며 “호건 주지사가 미 주지사들에게 우리의 세력권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미 주지사협회(NGA) 회장인 호건 주지사는 오랫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공화당 주요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공화당 소속임에도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고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써내기도 했다.
대선 후에는 불복을 이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어떤 사기 증거도 없다”면서 승복을 촉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와 트윗을 중단하고 코로나19 대처와 경제 회복을 위해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호건 주지사가 반 트럼프 성향이라고 해서 공화당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니다. 그는 다음 달 5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노골적인 친 트럼프 행보를 보이는 데이빗 퍼듀와 켈리 뢰플러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