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결선투표를 앞둔 조지아주를 찾아 중국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선을 앞두고도 경합주 방문 일정을 연달아 소화, 정치중립 의무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논란이 일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 조지아텍을 방문, '미국의 국가 안보와 학문의 자유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우리 시대의 주된 위협"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우리 고등교육 기관의 우물에 독을 타는지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스스로 교육되지 않으면, 일어나는 일에 솔직해지지 않으면, 우리는 중국이 우리를 교육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자국 학생을 타깃으로 삼아 민주화 활동가 및 반체제인사에 대한 정보 수집을 압박한다면서 "캠퍼스에서 중국 공산당의 가장 큰 희생자는 무고한 중국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진보성향 미국 대학들을 겨냥해 "그들(중국)은 진보성향 캠퍼스가 반미주의로 가득 차 쉬운 타깃이라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방문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이뤄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1월 초 예정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 여부가 걸려있다.
그는 지난 8월말 이스라엘 방문 중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화상 찬조연설을 하고 대선 직전 경합주에서 잇따라 일정을 소화,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촉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연설하려고 했으나 중국 유학생과 교수에게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 같다는 주장도 했다. MIT는 대면행사를 제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 때문이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에 유감을 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에는 40만명 정도의 중국 유학생이 건너와 있다. 외국 유학생 100만명 가운데 40% 정도로 이들이 수십억 달러를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종료를 한달여 앞두고 중국을 상대로 강공 조치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