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급증한 아시안 표심 중요"
오소프·워녹, 아시안 광고, 집회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 결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시아계의 표심이 주목 받고 있다고 지난 4일 CNN이 보도했다.
지난 주 둘루스 한 한인 주택에 정치참여위원회(PAC)인 아시안 아메리칸 옹호기금 소속 자원봉사자 두 명이 1월5일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찾아 왔다.
“영어를 잘 못한다”는 집주인에게 마침 한인 2세인 그레이스 배씨는 “제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며 서툰 한국어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친숙한 한국어 답변에 기뻐하는 집주인에게 배씨는 오바마케어 건강보험이 그녀의 가족에게 미친 큰 영향에 대해 설명하며, 우편투표를 통해 민주당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부탁했다. 집주인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시안 아메리칸 활동가들은 지난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1만2천여표 차이로 근소한 승리를 거둔 배경에는 아시안들의 높은 투표 참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배씨와 함께 가가호호를 방문하던 아랍계 아시안 대학생 후사인(21)은 한인 이민자들이 애틀랜타 교외에서 아시안 유권자 성장을 주도했고, 바이든 승리에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트로 애틀랜타 일원에서 아태계(AAPI) 유권자의 전체 숫자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는 타인종의 7배에 달한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스테파니 조 지부장은 “우리가 모은 아시안 신규 유권자가 3만명을 넘겼고, 이것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조씨는 “아시안들은 미국 선거 보다 고국의 상황에 더 관심이 많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에 아시안들은 이를 깨뜨렸다”고 설명했다.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 결선에서 데이빗 퍼듀(공화)는 존 오소프(민주)와, 켈리 뢰플러(공화)는 라파엘 워녹(민주)와 맞붙는다. 특히 결선을 앞두고 오소프와 워녹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선거운동 진영은 커뮤니티 아웃리치를 위해 아태계 유권자 디렉터를 선임했다.
또 워녹은 중국어, 한국어 등 아시안 광고를 제작 배포하고 있으며, 오소프는 2일 디케이터 집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와 직접 소통했다. 이날 오소프는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엄청난 투표율을 목격했다”며 “저는 이들 커뮤니티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샘 박 의원과 베트남계인 비 응우옌 민주당 주하원의원도 아시안을, 특시 시니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모으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인쇄된 투표안내서 및 투표용지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들은 관계를 중요시하는 아시안들의 특성상 후보자들이 발품을 팔아 직접 소통하는 풀뿌리 선거운동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