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차이로 지원유세…트럼프 “급진적 좌파후보” 비방
오바마, 화상 유세서 “공화당 다수되면 모든 법안 막을 것”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한 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하루 차이로 소속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출동'했다.
5일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의 과반을 결정하게 될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위해 선거 운동에 박차를 가하며 두 전·현직 대통령을 유세에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남부 발도스타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 등장해 "조지아주 상원 선거는 우리가 사회주의 국가에 살게 될지, 자유로운 국가에 살게 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동시에 민주당 후보 두 명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좌파 상원의원 후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조지아를 그들(민주당)이 또 훔치게 놔둔다면 당신은 자신을 거울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상원 결선 투표에서 '복수'하자고 촉구했다.
지난달 대선 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세에 나타난 그는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지난달 3일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 등장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하루 전인 4일 저녁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위해 온라인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애당초 상원은 다수 의석을 보유해도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운 곳"이라면서 " 진전보다 방해와 정체에 관심에 있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된다면 모든 법안을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다수 상원의원이 과학과 전문가를 무시하며 코로나19가 당파적인 사안이라고 한다"라면서 "이것만으로도 조지아인은 자신을 대변하는 인물을 뽑겠다는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은 7일로 마감되는 유권자 등록을 앞두고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로 전체 100석 중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상원을 장악하기 위해 양당은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에 할당된 2석을 놓고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공화당이 1석이라도 가져가면 상원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가면 의석수가 동률이 되고 상원 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하면 민주당이 사실상 과반이 된다.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차지하면 바이든 행정부로선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뒤집기'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현재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2명은 모두 공화당 소속이다. 지난달 상원의원 선거에선 모든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지 못한 가운데 양당이 1석씩 근소하게 우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