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스뉴스 인터뷰서 맹비난
"2년 전 그를 지지한 것 부끄럽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2년 전 브라이언 켐프를 주지사로 밀은 것이 부끄럽고 후회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아침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지아주가 도미니언 선거 기기를 사용해 투표를 치른 것을 비난하면서 켐프 주지사와 브랫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내무장관이 이를 승인해 선거를 망쳤다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1만2천여표 차이로 조지아주에서 패한 트럼프는 “켐프 주지사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2018년 선거에서) 내가 켐프를 지지한 것이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선거일 이후 처음으로 가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근거없는 투표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한 목전으로 다가온 연방상원의원 선거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이런 문제제기가 1월5일 결선을 앞둔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지아주 브랫 패펜스퍼거 내무장관은 지난주 조지아주 선거결과를 인증했으며,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 진영의 법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며 선거결과에 곧바로 서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진영은 조지아주 선거가 사기로 이뤄졌다는 어떤 증거도 아직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와 켐프 사이의 불협화음은 켐프가 켈리 로플러를 자니 아이잭슨 연방상원의원 후임으로 임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트럼프는 더그 콜린스 연방하원의원을 점찍었으나 켐프가 로플러를 임명해버린 것이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가 코로나19 대응방식을 놓고 켐프 주지사의 결정에 “총체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불협화음은 2022년 중간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와 재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켐프 주지사는 예비경선에서 트럼프가 지지할 것이 유력시되는 더그 콜린스와 맞붙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2018년에 트럼프는 승리 가능성이 높던 케이시 케이글 부주지사 대신 켐프 후보를 밀어 대승을 거두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조지아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며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켐프 주지사는 트럼프의 지적에 대해 즉각적인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래펜스퍼거 장관이 트럼프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지만 켐프 주지사는 선거 인증 후 “파이터인 트럼프가 왜 좌절하는지 이해한다”며 “하지만 결국 나는 조지아주 헌법을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확실하게 이행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