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에서 2연승을 거두고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멀티히트를 쳐내고 소속팀이 뉴욕 양키스에 1패 뒤 2연승으로 전세를 뒤집는 데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진 NLDS 2차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6-5로 승리했다.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2연승으로 일축한 데 이어 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전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따내고 무패 행진을 달렸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5회까지 4피안타 1점만을 내줬다.
그 사이 다저스는 3회말 코리 시거, 맥스 먼시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았고, 4회말에는 코디 벨린저가 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하지만 호투하던 커쇼가 6회초 매니 마차도, 에릭 호스머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얻어맞으며 승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매년 포스트시즌마다 고개를 숙였던 커쇼의 악몽이 되살아났고, 스코어는 4-3, 1점 차로 좁혀졌다.
기세가 오른 샌디에이고는 7회초 2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가운데 담장을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역전 투런 홈런이 될 것으로 보였으나 중견수 벨린저가 펜스까지 달려간 뒤 마지막 순간, 점핑 캐치로 타구를 건져냈다.
벨린저의 ‘슈퍼 캐치’로 기사회생한 다저스는 7회말 2점을 더했으나 샌디에이고의 추격은 계속됐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등판한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얀선을 3안타로 두들기고 2득점 해 1점 차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뒤늦게 투수를 교체했고,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조 켈리는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에게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켈리는 호스머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커쇼는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실점 투구로 포스트시즌 개인 커리어 통산 11승(11패)째를 수확했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양키스를 8-4로 꺾고 1패 뒤 2연승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4번 타자 1루수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멀티히트를 수확했다.
1회초 장타성 타구가 양키스 우익수 에런 저지의 호수비에 걸렸던 최지만은 5회초 좌전 안타에 이어 6회초 1타점 우월 2루타를 몰아치고 아쉬움을 씻어냈다.
최지만은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에게만 강한 게 아니라는 걸 입증하며 올해 포스트시즌 타율 0.250(12타수 3안타)에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양키스는 선발 등판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가 기대를 저버려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지난 시즌까지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8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다나카는 지난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4이닝 6실점 한 데 이어 이날도 4이닝 5실점으로 2경기 연속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