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욕설·회피·폭행…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껑충

미국뉴스 | | 2020-03-28 12:12:00

코로나,아시안,인종차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LA에 사는 한인 김모씨는 최근 한 마켓에서 필요 물품을 고른후 계산을 위해 줄을 섰는데, 앞에 서 있던 한 백인이 김씨를 향해 “아시안과 가까이 줄서기 싫다”는 말을 내뱉으면서 혐오스런 눈길로 다른 계산대 줄로 이동해버리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또 다른 LA 한인 이모씨도 최근 산책을 하던 중 지나가던 타인종이 심한 욕설과 아시안 비하 발언을 내뱉고 사라져 아직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전했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 속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 행위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수준이 심각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 신고 웹사이트에는 하루 신고 건수가 100여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한인들의 피해 사례가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는 아시안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를 지난 19일 개설했는데, 이후 25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673건의 사례가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현재 매일 100건 가까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673건 신고 사례 가운데 16.5%를 차지하는 111건은 한인 사례로, 아시안 민족별로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중국인들을 제외하고는 한인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중국계가 전체 피해 사례의 38.6%를 차지한 가운데, 이어 한인 16.5%, 베트남계 7%, 대만계 5.5%, 일본계 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A3PCON는 “중국계가 아닌 다른 민족이 61%에 달한다”고 밝혔다.

A3PCON의 보고서에 따르면 단지 아시안이란 이유로 직장에서 상사가 대화나 대면을 피한다든지, 공유차량이나 택시가 탑승을 거부한다든지, 길을 지나가는데 큰 제스처를 하며 피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갑자기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묻지마 폭행을 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19일부터 25일까지 전체 신고 사례를 분석해 보면, 인종차별 방법으론 욕설, 모욕, 차별적 의미가 담긴 발언 등의 ‘언어적 괴롭힘’(Verbal Harassment)이 가장 많았다.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의도적으로 피하기(Shunning)가 23.5%로 두번째로 많았던 가운데, 신체적 폭력(Physical Assault)도 10%에 달해 3위를 차지했다.

장소별로는 상점(47%)이 가장 많았고, 공원 등 여가시설(15.5%), 대중교통(15.2%) 등의 순이었다. 성별론 남성보다 여성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약 3배 많았다.

이 신고 웹사이트(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는 영어 외에도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 국어로 지원된다.

민족학교도 이메일로 인종차별 신고(julie@krcla.org)를 돕고 있다. 민족학교 측은 “감정적 호소로는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서 인종 차별을 당했을 경우 ▲사건 발생 시간과 날짜, 장소 ▲목격자 이름과 연락처 ▲사건 관련 영상이나 사진 등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후 경찰,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www.dfeh.ca.gov) 등으로 직접 신고해도 되고, 관련 지원 단체에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집사기 갈수록 힘들어”… 집값·모기지 모두↑
“집사기 갈수록 힘들어”… 집값·모기지 모두↑

집값 1년 후 5.1% 상승렌트비는 더 높아 9.7% 미국인들이 향후 집값과 렌트비, 또 모기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는 등 내집 마련의 꿈은 멀어져가고 있다. [

뉴진스 혜인, 부상으로 공식활동 불참…팬들은 트럭시위
뉴진스 혜인, 부상으로 공식활동 불참…팬들은 트럭시위

민희진-하이브 대립 속 뉴진스 팬들은 본사앞 트럭시위 뉴진스 혜인/연합 그룹 뉴진스 멤버 혜인이 발등 부상으로 새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 공식 활동에 불참한다.소

"월요병도 완치"…여심 홀린 변우석에 너도나도 '선재앓이'
"월요병도 완치"…여심 홀린 변우석에 너도나도 '선재앓이'

대세로 떠오른 변우석…"풋풋한 소년미부터 어른스러운 남성미까지"tvN '선재 업고 튀어'<tvN 제공>  "선재 보는 맛에 살아요", "여태껏 못 알아봐서 미안하다 선재

UGA 라일리 살해범 총 10가지 혐의 기소
UGA 라일리 살해범 총 10가지 혐의 기소

강간 목적의 폭행, 관음 혐의 추가 지난 2월 조지아대(UGA) 캠퍼스에서 어거스타대 간호학과 학생인 레이큰 라일리(22)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 26세 호

귀넷 공원 차량에서 시신 4구 발견
귀넷 공원 차량에서 시신 4구 발견

아버지가 자녀 3명 살해 후 자살 추정  귀넷카운티 남서부 한 공원에서 성인남성 1명과 어린이 3명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귀넷 경찰은 8일 오전 1시경

켐프 주지사, 법안 12개에 거부권 행사
켐프 주지사, 법안 12개에 거부권 행사

데이터센터 판매세 중단, 홈스테드면제 인상대학원 호프장학금, 외국인 선거후원 금지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는 7일 올해 입법회기에서 주의회를 통과한 법안 12개에

귀넷카운티 'AAPI 문화유산의 달' 선포
귀넷카운티 'AAPI 문화유산의 달' 선포

7일 커미셔너위 정기회의서 공포 귀넷카운티는 7일 5월 2024년 아태계문화유산의달을 맞아 카운티 청사에서 열린 정기 커미셔너위원회 회의에서 선포문을 공표하고 다양한 아태계 커뮤니

드림앤미라클 합창단 '제5회 정기연주회' 성황
드림앤미라클 합창단 '제5회 정기연주회' 성황

'세계여행 주제로 정기연주회합창, 난타, 다양한 장르 보여 드림앤미라클 소년소녀합창단(김영정 음악감독)의 5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5일 어린이날 아틀란타 실로암 한인교회에서 열렸다.

애틀랜타 한국학교 '특활수업 학습발표회' 개최
애틀랜타 한국학교 '특활수업 학습발표회' 개최

무대공연 및 전시회 개최 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심준희)가 지난 4일 2023-2024학년도 봄학기 ‘특활 수업 학습 발표회’를 개최했다.이번 발표회에서 Pre-K 어린이부터 고등

“바이든 졸업식 참석 반대” 청원 시작
“바이든 졸업식 참석 반대” 청원 시작

19일 모어하우스 칼리지 방문 예정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휴전 요구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19일로 예정된 조지아의 대표적 흑인 남성대학인 모어하우스 칼리지 140회 졸업식에 연사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