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해졌다.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쉬운 시기다. 감기나 독감, 앨러지 등은 기침이 계속 나고,
재채기에 목도 아프고, 코를 훌쩍거리는 증상들이
비슷하나 차이가 있다. 줄줄 흐르는
콧물이나 재채기가 감기인지
혹은 앨러지인지 헷갈린다.
미국 가정의학과학회 웹사이트
(familydoctor.org), 미 국립보건원(NIH),
보건복지부(DHHS)에서 제공하는
자료들을 통해 감기, 독감, 앨러지 증상들의 차이 및 예방법을 살펴본다.
기침·재채기·콧물 줄줄…
증상 비슷 헷갈리기 쉬워
바이러스·세균 유발 감기
충분히 쉬면 2주내 나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원인
독감은 고열·몸살·근육통
탈진 막고 예방접종 중요
가렵고 눈물 나면 앨러지
꽃가루 등 앨러겐 피해야
#독감이나 감기, 앨러지는
감기나 독감, 앨러지는 모두 코나 목, 폐 등 호흡기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들이다. 일교차가 심해지고 기온이 바뀌면서 건조해진 실내와 대기 때문에 호흡기 점막이 공기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입에 취약해지기도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영유아나 노인, 만성질환자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감기와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다. 감기가 독해서 독감인 것도 아니다. 감기는 라이노 바이러스 등 200 여종 이상의 바이러스와 세균 때문에 발생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두 가지 질환 모두 콧물이 줄줄 나며 코막힘, 기침, 인후통(sore throat, 목이 아픈 증상) 등이 나타난다. 독감은 전신 오한, 고열이 동반되는데, 3~4일 정도 앓게 된다.
앨러지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니다. 앨러지 유발 항원에 우리 몸이 면역 반응을 일으켜 호흡기 점막이 붓고, 콧물이나 재채기 등 증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앨러지는 가려움증이나 눈물 등이 나타나는데, 독감이나 감기 증상에는 나타나지 않는 증상들이다.
■감기 증상 및 예방법
열은 별로 나지 않는다. 두통 증상도 드물다. 피로감이나 기운 없는 정도도 독감보다는 가끔 나타난다. 코막힘이나 콧물이 줄줄 나는 증상이 흔하며, 목이 아프고, 기침이 주로 나타난다. 재채기도 나타난다. 기침 때문에 경미하게 가슴이 불편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면 1~3일 안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별다른 치료 없이 충분히 쉬고, 수분을 공급해주면 2주 정도면 낫는다. 감기는 치료를 한다기 보다는 증상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이 쓰인다. 국이나 물, 차 등을 자주 마셔주면 탈수 예방 및 점액 배출에 도움된다.
코 증상 완화를 위해 코막힘 완화제(Decongestants)를 쓰기도 하며, 아스피린은 18세 이상이 해열제 용도로 복용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이부프로펜 등 오버-더-카운터 감기약을 쓰기도 한다.
감기 예방을 위해 환절기에는 손을 자주 씻고, 감기환자와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 합병증으로 부비동염(축농증)이나 급성 중이염, 천식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감기는 일년에도 서너 차례 앓을 수 있다.
■독감
감기와 독감의 뚜렷한 차이는 고열이다. 독감이면 보통 화씨 100-102도 이상의 열이 동반된다. 특히 어린이는 열에 취약하다. 발열은 보통 3~4일 지속된다. 증상은 대개 1~2주 정도 앓는다.
두통도 동반되며, 몸살, 전신 오한이나 근육통도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피로감이나 기운이 없는 증상이 2~3주 정도 지속된다. 독감 초기에 극심한 탈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기침도 흔히 나타나고 감기보다는 심하다.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등은 때때로 나타난다. 가슴 답답한 증상도 흔하다.
독감에 걸렸다면 충분히 쉬고 해열제를 복용한다. 근육통완화나 열을 내리기 위해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아이부프로펜 등을 먹어도 된다. 의사 처방의 타미플루(항바이러스제)를 빨리 복용해야 빠른 증상 완화에 도움될 수 있다. 독감이 의심되면 즉시 주치의에게 가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꼭 맞는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생후 6개월 이상이면 어린이, 성인 모두 독감 예방접종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통 9~10월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는 시기로,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이 하는 시기는 12월~이듬해 2월까지이지만, 5월까지도 독감 바이러스는 활동한다. 독감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꼭 맞도록 한다.
독감이 무서운 것은 폐렴같은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에 취약하다. 독감 관련 합병증이 위험한 사람들은 65세 이상, 당뇨병이나 천식 환자, 심장병 환자, 임신부, 5세 미만 등이다.
독감을 빨리 치료해야 폐렴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독감 합병증으로 기관지염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앨러지
열이나 근육통, 전신 통증, 극심한 피로 등은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두통도 드물다. 기운이 없는 것은 가끔 있을 수 있다. 앨러지는 코막힘, 줄줄 흐르는 콧물, 재채기 등이 흔히 나타난다. 가려움증이나 눈물도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기침이나 목이 붓고 아픈 것은 때때로 나타날 수 있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매우 드문데, 앨러지성 천식이면 기침, 호흡 곤란, 가슴답답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앨러지 증상을 유발하는 앨러겐을 피해야 하며, 항히스타민제, 코 웅혈 완화제, 스테로이드 코 분무제 등이 쓰인다. 앨러지 증상을 유발하는 앨러겐이 있는 한 증상이 2주 이상 오래 가기도 한다. 앨러지 증상 완화를 위해 앨러지 주사
꽃가루나 먼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 털, 바퀴벌레 등 앨러지를 일으키는 원인들을 제거해야 한다.
합병증으로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천식 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앨러지로 인한 염증이 코점막에서 기관지로 확산돼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천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앨러지는 계절성으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 건조한 대기 등 때문에 봄과 가을에 증상이 나타나며, 자주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계절성이라면 주치의를 찾아가 증상이 나타나기 1~2주 전부터 치료를 시작하면 도움된다.
#감기나 독감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물이나 국물, 차 등을 통해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
-금연한다. 흡연은 감기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술 마시기도 자제한다. 독감이나 감기로 아픈데 술을 마시면 증상이 더 악화되며, 특히 코와 목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인후통 증상 완화를 위해 따뜻한 소금물로 입안을 자주 헹궈주면 좋다. 목이 아프고 기침이 심하면 인후통 전용 스프레이(sore throat spray)나 목캔디를 사용해도 좋다.
-코 전용 점비약(saline nose drops)도 어린이용과 성인용 있다. 숨쉬는 것을 용이하게 돕는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활용한다.
#이럴 때는 의사에게 바로 가세요
■어린이= ▲103도 이상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독감이나 감기 증상이 10일 이상 오래 가는 경우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증상이 함께 동반되거나 ▲귀가 아프다고 할 때 ▲독감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기침이 점점 더 심해질 때 ▲토하거나 복통 증상이 있을 때
■성인= ▲고열과 몸살이 오래가는 경우 ▲증상이 10일 이상 혹은 점점 더 심해질 때 ▲호흡곤란 ▲가슴통증 및 답답함 ▲심한 구토 ▲기절할 것 같은 기분 ▲얼굴 안면이 너무 아프거나 부비통이 심한 경우 ▲목이나 턱 주변 임파선이 부은 경우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