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인체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뇌 기능에 크게 작용한다. 그런데 노화는 신체 운동, 칼로리 제한 등을 통해 늦출 수 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와 국립 과학 연구원(CNRS) 과학자들이, GDF11이라는 성장 분화 인자가 칼로리 섭취를 줄인 것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는 걸 밝혀냈다.
칼로리를 줄이는 식이요법은, 심혈관질환과 암을 예방하면서 뇌의 신경 발생은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은 저널 ‘노화 세포’에 22일(현지시간) 실렸다.
파스퇴르 연구소는 칼로리를 줄이거나 젊은 피(young blood)를 보충하면 둘 다 몸의 기관을 다시 젊게 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둘 사이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제시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GDF11의 작용을 시험했다.
GDF는 ‘Growth Differentiation Factor’의 영문 머리글자로 ‘성장 분화 인자’라는 의미다. GDF 단백질 족(family)에 속한 GDF11은 배아 발달에 관여하고, 노화한 뇌를 다시 젊게 하는 기능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 결과, GDF11을 주입한 늙은 생쥐는 신경 발생이 증가하고, 혈관이 젊어졌을 뿐 아니라 식욕의 변화 없이 체중도 줄었다. 이는 GDF11이, 칼로리 제한과 젊은 피 효과를 연결하는 작용을 한다는 걸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연구팀은 이어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넥틴(adiponectin) 호르몬을 실험했다. 이 호르몬은 식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그 결과, 칼로리를 제한한 동물의 혈액과 비슷하게, GDF11을 투여한 동물의 혈액에서도 이 호르몬 수위가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에 “비만 등 대사 질환과 신경퇴행성 질환의 치료에 GDF11을 사용하는 것을 고무하고 지지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