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9세 가임여성 65%
“성관계 때 피임도구 사용”
여성 불임수술 18.6% 최다
12.6%“구강 피임제 사용”
남성 콘돔 선호는 8.7%
미국 가임 연령 여성 중 약 3분의 2가 피임 기구를 사용한다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성 대부분이 평생 어느 시점에서 피임 도구를 사용하겠지만 임신을 앞둔 기간이나 임신 기간 동안 또는 성관계가 활발하지 않은 기간에는 사용을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2015년과 2017년 사이 여성들의 피임 도구 사용과 관련, 전국적인 규모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15세에서 49세 사이 여성 약 7,220만 명 중 약 64.9%는 설문 조사가 실시된 달에 피임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형태의 피임법은 여성 불임 수술로 약 18.6%에 해당하는 여성이 여성 불임 수술을 실시했다고 답했다. 약 6%의 여성은 남성 불임 수술에 의존하고 있었고 약 12.6%에 해당하는 여성은 구강 피임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남성용 콘돔을 선호한다는 여성의 비율은 약 8.7%였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는 ‘장기 작용 가역적 피임법’(LARCs·Long-Acting Reversible Contraceptives) 사용 여성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작용 가역적 피임법은 피부나 자궁 내에 호르몬 방출 기구를 삽입해 수정란 착상을 막는 피임법으로 약 10%가 넘는 여성이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2011년과 2015년 기간 약 8%에 불과했던 장기 작용 가역적 피임법 사용 비율은 2015년과 2017년 사이 약 11.3%로 높아졌다고 CDC가 밝혔다.
장기 작용 가역적 피임법은 여성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용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10대 여성(15세 이상) 중에는 약 37.2%, 20대의 경우 약 61.9%가 장기 작용 가역적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었고, 30대와 40대는 각각 약 72%와 약 73.7%로 사용 비율이 10대와 20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면 구강 피임제의 경우 낮은 연령대에서의 사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10대와 20대 여성의 구강 피임제 사용 비율은 각각 약 16.6%와 약 19.5%로 조사된 반면 30대와 40대의 사용 비율은 각각 약 11%와 5.1%로 크게 떨어졌다.
CDC의 통계담당 킴벌리 데니얼스 박사는 “약 7,200만 명 여성 중 절반 이상은 장기 작용 가역적 피임법, 여성 불임 수술, 구강 피임제, 콘돔 등의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체외 사정에 의존한다는 여성 비율은 약 4%에 그쳤고 사후 피임약, 여성용 콘돔, 좌약 등 기타 피임법 사용 비율은 매우 낮았다. 학력 수준에 따른 피임법 사용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인종별로는 흑인 여성의 사용 비율이 약 59.9%로 백인(약 67%)과 히스패닉 여성(약 64%)에 비해 낮았다.
피부나 자궁 내에 삽입하는 방식의 장기 작용 피임법을 사용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