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습관이 가장 좋은 절감 방법
메디케어 어드벤티지 가입 자기부담 줄여
의료비용은 은퇴자들의 재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최근 투자회사 ‘피델리티’는 올해 은퇴하는 건강한 65세 부부가 평생 필요한 건강관련 의료비용은 28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별로 남성은 13만3,000달러이며 기대수명이 더 긴 여성은 14만7,000달러의 의료비용이 필요하다.
피델러티의 비용계산에는 메디케어 A, B, D와 관련된 보험료, 비용 분담금, 자기 분담 비용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약국 매장에 진열된 의약품이나 치과 서비스, 장기간병과 같은 기타 의료비는 포함되지 않았고 또 전 직장에서 제공하는 직장 건강보험은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피델러티는 “실제 필요한 비용은 각자의 건강 상태, 거주지역, 기대수명치 등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찌됐던 평균 65세 부분의 평생 의료비용은 28만 달러 정도라는 것이다.
이 돈은 지난해 27만5,000달러 보다 2% 가량 소폭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연례 분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폭의 증가다. 물론 이유는 있다. ‘피델러티 베니핏스 콘설팅’의 홉 매니언 수석 부사장은 “약값이 그다지 오르지 않은데도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약값이 제자리에 머물렀다고 해도 사람들이 더 오래살기 때문에 예상 비용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은퇴후 의료비 준비하기
28만 달러라는 숫자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28만 달러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처음부터 이 금액을 염두에 둔다면 겁에 질려 어떤 대책도 세우지 못할 것이다.
캐롤라인 맥클라나한 의사겸 공인 재정 플래너는 “28만 달러는 사람들이 써야하는 평균 지출비용”이라면서 “우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일은 스스로가 평균에 속하느냐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고 있거나 메디케어 어드벤티지 플랜, 즉 파트 C를 제공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의료비용은 적게 들어갈 것이다.
메디케어 파트 C는 일반 보험회사에서 제공하는 메디케어 건강보험으로 정부의 메디케어 A와 B 뿐아니라 처방전 파트 D 혜택을 모두 제공해준다. 여기에 추가해 침술, 안과, 보청기, 헬스클럽, 기본 치과 서비스 혜택도 준다. 따라서 정부의 오리지널 A, B와 처방전 파트 D를 별도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자기 의료 분담금이 크게 줄어든다.
맥클라나한 주치의는 “일시불로 나가는 돈이 아니라 평생 지출되는 돈”이라면서 “미래를 위해 돈을 모아두고 다른 지출을 조절할 수 있는 것 처럼 의료비 역시 조절이 가능하다고”고 조언했다.
▲은퇴 시기 중요
은퇴후 평생 의료비 절약 방법 중 하나가 은퇴를 늦추는 것이다. 65세 이전에 은퇴 한다면 직장에서 제공하던 건강보험을 COBRA로 바꿔 돈을 내고 구입해야 하거나 건강보험 거래소를 통해 구입해야 하는데 비용이 매우 높다.
65세 이후 은퇴를 한다면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역시 파트 B 가입기간을 절대 놓치면 안된다. 가입 기간을 놓치면 벌금을 평생 내야 한다.
▲건강관리 하기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것도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건강이 좋으면 비용도 절감될 뿐아니라 일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체력도 갖출 수 있다. 따라서 재정적으로도 안정을 찾을 수 있고 행복감도 더 높일 것이다.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야 하지만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의료비 절감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의료비용
피델러티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평균 65세 은퇴 여성은 메디케어 첫해 의료비용으로 5,20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케어와 보험에서 커버해주지 않는 자기 분담금, 그리고 메디갭 등 추가 건강보험 비용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85세에 다다르면 비용은 연간 1만100달러로 늘어나며 건강이 좋지 않다면 1만3,900달러를 쓰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60대때 보다도 의료비용이 더 들어갈 것이고 또 연간 의료비 인플레이션도 6.6%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피델러티의 의료비 추정치는 월 표준 파트 B 보험료가 134달러인 메디케어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나온 것이다.
여기에 메디갭으로 불리는 보충보험을 구입했거나 메디케어에서 완전히 커버해주지 않는 비용까지 합친다면 추가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또 파트 D를 구입한다면 그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비용까지 합하면 연 3,600달러는 더 추가된다.
치과, 안경, 또는 보청기 등을 오리지널 메디케어에서 커버해 주지 않기 때문에 평균 1,600달러는 더 지출한다. 또 건강에 문제가 있는 조기 은퇴자는 연 7,200달러는 의료비용으로 지출한다.
▲여유자금 필요
뱅가드 은퇴전략 전문가 마리아 브루노는 은퇴하기 전 자신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당료나 관절염, 심장질환 또는 암과 같은 질병이 있다면 큰 돈이 들어갈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65세 5,200달러 의료비용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할 것이다.
더군다나 장기간병 시설에 입원한다면 연간 9만 달러의 의료비가 필요할 것이다. 통계상 7명당 1명꼴로 2년 이상 장기 간병 시설에 입원해 말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간병이 필요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가족의 돌봄을 받으면서 양로 시설보다 가정에서 치료를 받기도 한다.
또 비상금도 필요하다.
매클라나한 전문의는 건강뿐 아니라 주택에 필요한 비상금으로 1만~2만달러를 비상금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헬스 세이빙스 어카운트(HSA)
헬스 세이빙스 어카운트는 일을 하면서 의료비를 저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이리카 사프란 공인 재정플래너는 HSA 어카운트는 디덕터블이 매우 높은 건강보험 플랜을 가지고 있는 근로자들의 건강보험 보조 플랜으로 3중으로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적립금은 세전 수입으로 낼 수 있고 세후 수입으로 낸다면 적립금은 세금 공제 대상이다. 또 투자 수익은 세금을 면제 받고 자격 있는 의료비용으로 사용하면 찾을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사프란 공인 재정플래너는 “의료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험료를 지불할 수도 있다”면서 “세전수입으로 미래 의료비용을 마련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라고 적극 권장했다.
만약 은퇴후에 건강을 유지한다면 HSA 어카운트에서 의료비용이 아닌 다른 명목으로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소득세를 내야 한다.
<김정섭 기자>
은퇴생활자들이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는 분야가 의료비다. 현재 건강한 65세 은퇴 부부의 평생 필요한 의료비용은 28만 달러로 나타났다. <Brenna Thummler/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