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 이븐 포인트’ 는 대략 80~83세
개인별 건강 . 재정상태 고려 선택해야
많은 재정 플래너들은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소셜 연금)을 70까지 미뤘다가 받으라고 조언한다. 70까지 미루면 만기 은퇴 연령(현재 66세) 때보다 32%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80대 초반을 넘어서까지 살 자신이 있을 때 이야기다. 소셜시큐리티국의 연금 계산기에 따르면 조기 은퇴 연금 수령액 총액과 만기 이후 연금 수령 총액은 금액에 따라 77~83세에 동일해 진다.
소셜시큐리티를 만기 은퇴 연령 때부터 받는 것 보다 70때부터 받으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받는 것 만은 분명하다.
그런데 66세부터 받을 때와 70부터 받는 금액의 총 합계를 비교해 보면 80대 초반에 동일한 금액이 된다.
따라서 80대 초반을 지나 장수할 수 있다면 당연히 70세부터 받아야 유리하다. 80대 초반을 넘기지 못한다면 오히려 덜 받고 죽는 셈이 된다.
요즘은 수명 이외에도 또다른 요인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소셜시큐리티 미래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소셜시큐리티를 쉽게 망가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려할 만한 충분한 이유는 있다.
소셜 시큐리티의 운명은 전적으로 정치인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나 연방 의회 모두 소셜 시큐리티 축소 또는 세금 인상을 내세우며 부족한 소셜 기금을 충당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소셜 연금 신청을 구태여 70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국장인 믹 멀바니는 소셜 연금의 만기 수령 연령을 70까지 올리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만약 그의 방안이 실행에 옮겨 진다면 앞으로는 66세에 100%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사라지고 많다. 민주당 역시 세금을 더 거두는 방법으로 기금을 충당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정치권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소셜 시큐리티 재원은 계속 줄어들어가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행렬 가세와 함께 장수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셜 연금을 받는 노년층이 크게 불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소셜시큐리티는 일반 국가 재정이 아니라 국민들이 내는 소셜시큐리티 세금으로만 충당된다.
따라서 연금 수령자들이 늘어나면 이를 보충해줄 젊은 세대들도 함께 많아 져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젊은 세대들이 내는 소셜시큐리티 세금 만으로는 노년층의 연금을 다 충당할 수는 없다. 따라서 소셜 기금 재정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떤 형태로던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 정치권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미래의 소셜시큐리티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소셜시큐리티국(SSA)는 올해부터 연금 설명서를 통해 “2034년까지 국민들이 내는 페이롤 택스(소셜시큐리티 택스)로는 지급해 줘야 하는 소셜 연금의 77% 가량만 충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브렉 이븐 포인트 계산하기
근로소득을 계속 내지 않는 한, 한번 받은 연금액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언제 신청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럼 언제 받아야 평생 가장 많이 받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65세가 만기 은퇴 연령인 A씨가 62세부터 신청해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65세 1,000달러를 받는다면 62세에는 20%가 줄어든 800달러를 받는다. 그런데 동일한 금액을 받는 B씨는 3년 뒤인 65세에 신청해 받는다면 매달 1,000달러를 받는다.
첫 3년동안 A씨는 2만8,800달러를 받았지만 B씨는 늦게 신청하는 바람에 한푼도 받지 못했다.
그런데 B씨가 65세에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A씨보다 매년 2.400달러를 더 받는다. 이럴 경우 A씨와 B씨가 받는 연금 총액은 15년후인 77세에 같아 진다. 이후부터는 당연히 B씨가 받는 연금이 A씨 보다 많아진다.
이 ‘블랙 이븐 포인트’에 도달하는 연령은 연금을 늦게 받을수록 걸어져 시기에 따라 77~83세다.
만기 은퇴 연령이 점점 늦어지는 요즘은 이 블랙이븐 연령이 점점 더 길어진다는 뜻이다.
■생활비 인상(COLA) 고려
매년 소셜시큐리티국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연금을 재 조정한다. 2019년에는 2.8%를 인상하고 2018년은 2.0% 인상이었다. 이 비율은 매년 바뀐다. 전혀 오르지 않은 해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기록을 비교해보면 COLA인상 중간가는 2.6%로 나타났다.
연금 액수가 많을수록 인상되는 연금 액수도 커지므로 브랙 이븐 포인트가 조금 빨라 질수도 있다.
■결혼자는 선택 시기 달라져
결혼을 했다면 블랙이븐포인트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만약 결혼을 한 사람이 조기 연금을 신청해 받는다면 일을 하지 않거나 연금 액수가 적은 배우자 역시 줄어든 ‘배우자 연금’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 역시 베니핏 금액이 줄어들어 부부 재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김정섭 기자>
조기 은퇴 연금을 받는 것과 늦춰 받는 연금 총액을 비교해 보면 77~83세에 동일해진다. 하지만 만기 은퇴 연령이 늘어날수록 이 ‘블랙이븐’ 연령도 함께 상승한다. <Tom Grillo/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