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업체가 전체25% 독식
국가별로는 인도 70% 차지
H-1B(전문직 취업비자) 사전접수 시작을 앞두고 일부 대형 업체들의 ‘비자 싹쓸이’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일부 대형업체 편중현상으로 올해도 H-1B 쿼타 부족난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지난 12일 공개한 ‘2017회계연도 H-1B 비자 승인 미 고용주’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승인된 H-1B 비자의 25% 이상을 상위 10개 기업이 싹쓸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USCIS의 H-1B 발급자료에 따르면, 2017회계연도에 비자 발급 승인이 난 H-1B는 36만 4,584건이었다. 여기에는 H-1B 재발급과 비영리단체나 교육기관의 쿼타 면제 승인건도 포함되어 있어, 연간 쿼타 8만 5,000개 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전체 승인된 H-1B 비자 중 9만 2,798건을 상위 10개 기업들이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나, 일부 기업들의 비자독식은 지난해에도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H-1B 비자 승인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인력공급업체로 알려진 ‘코그니전트 테크 솔루션사’로 비자 2만8,908건을 취득했고, 인도계 업체인 ‘타타 컨설턴시’가 1만 4,697건을 기록, 2번째 H-1B 승인이 많았다.
H-1B 비자승인 업체를 상위 100개 기업으로 확대해보면, 이들 100개 기업이 차지한 H-1B는 15만 7,403건으로 집계돼 전체 연간 H-1B 승인 건수의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H-1B 비자의 절반 정도가 상위 100개 기업들에게 편중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매년 쿼타 부족난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가별 편중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15회계연도에 발급된 H-1B 비자 17만 2,748건 중 11만 9,952건을 인도인들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발급된 전체 H-1B 비자 70%를 인도인들이 가져가고, 나머지 30%가 한국 등 나머지 100여개 국가 출신자들에게 발급된 셈이다. 한국인에게 발급된 H-1B는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