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행동 14일 둘루스서 집회
참석자들 다양한 피켓과 자유발언
지난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위법, 위헌적인 계엄선포로 촉발된 한국사회의 혼란에 대응해 애틀랜타 한인동포들이 ‘윤석열의 체포와 파면’을 촉구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애틀란타 둘루스 쇼티 하웰 공원에서 애틀랜타행동 주최로 시국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마침 한국 국회에서 통과한 윤석열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안도하면서도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는 ‘내란 수괴 즉각체포’, ‘윤석열을 파면하라!’ 구호와 더불어 참여자들의 진심 어린 발언으로 채워졌다.
장유선 케네소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애틀랜타 시국집회는 참석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라는 구호와 참석자들이 만들어 온 피켓 문구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세계 어디에도 군홧발과 총칼이 필요한 나라는 없다”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애틀랜타 세사모 하영선 씨는 2만 여명이 서명한 ‘재외동포들의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윤석열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헌법 위반의 내란죄로 규정하고, 그의 탄핵과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선언문은 “민중과 역사를 배반한 정치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는 요구로 마무리 했다.
자유발언 시간에서 조지아 평화 포럼 임춘식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를 통해 지도자를 잘못 선택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명확히 깨달았다”며 “2030세대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며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작이니, 체포되고 대통령이 새로 탄생할 때까지 기도하고 참여하여 끝을 맺을 때 축하파티 했으면 좋겠다”라며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에서 정의 평화 사역을 하는 김진양 목사는 “한국기독교 교회연합회(NCCK)의 요청에 의해 전세계 루터교 연맹, 감리교 연맹, 장로교 연맹, 개신교개혁교회연맹, 성공회 연맹, 정교회 연맹 등 모든 교회들이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김선호 전 조지아평화포럼 공동대표는 "근본 원인이 분단체제다.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무리들을 한켠으로 밀어내고 영원한 평화가 한반도에 오기를 바란다. 더이상 비극을 만들지 말자. 애틀랜타 평화행동을 만들어 애틀란타가 선도적 노력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지아평화포럼 여주은씨는 "보수인 둘째 형부가 방첩사 장군 출신인데, 가족단톡방에 계엄이 뜨자마자 '미친놈일세'라고 올렸다”며 “대한민국 군대는 불법적인 명령에 안움직인다. 대한민국 군대를 만만하게 보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도라빌 순교자천주교회에 다닌다는 65세 박정미씨는 "계엄이 부끄럽긴 하지만 집회 문화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는 것을 보고 감사했고, 사이다 먹은 듯 시원해졌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출신 한 여성 동포는 "40세 까지 고민 없이 1번을 찍었다. 이명박도 찍었다. 세월호참사를 겪으며, 박근헤 탄핵을 거치면서 부모님과 갈라섰다. 집안에서 좌파로 찍혔다. 집회 처음 나왔는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버지니아대에서 사회박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여성은 "처음 계엄 뉴스를 봤을 때, 계엄은 근현대사에서 배웠는데, 그 개념을 잘못 알고 있나 싶었다”며 “선배 세대분들이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시고 책으로도 만들고 영화로도 만들고 계속 이야기해 왔으니까 우리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이 직접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도 있구나를 느꼈다"고 강조했다.
30대 박사라씨는 "전 세대가 피를 흘려 지켜주신 민주주의를 우리세대가 잘 지켜내고 다음 세대에 물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뷰포드에 거주하는 차선애 주부는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순간부터 어느 순간 국격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계엄령 난 순간부터 잠을 못자고 뉴스를 보는데, 온국민이 집회 나와서 하는 것을 보면서 자랑스러웠다. 아이들과 정치이야기를 해오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다"고 말했다.
"주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피켓을 들고 온 세 아이의 엄마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교수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한국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있으며, 윤석열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을 통해서 알게됐다”며 “헌법재판관을 통해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소리를 들을때까지 싸움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치며 참여자들은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파면하여 탄핵이 이루어질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참여자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청소년부터 노인세대를 아우르는 집회는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