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구입해 줬는데
노크로스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올 한 해 사업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은 지인에게 줄 선물을 고민하다, 마땅한 선물을 고르기 어려워 기프트카드를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집 근처 약국에서 기프트카드를 골라 현금을 사용해 500달러를 충전한 후 정성스런 편지와 함께 전달했다. 며칠 후 다시 만난 지인은 조심스럽게 김씨에게 기프트카드를 돌려주며 기프트카드에 잔액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당황한 김씨가 약국으로 가서 따지자, 약국은 영수증을 요구했다. 김씨가 카드에 당연히 돈이 충전됐다고 생각해 영수증을 버렸다고 답하자, 약국은 영수증이 없으면 보상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주고받는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선물로 각광받는 기프트카드의 충전된 잔액을 빼돌리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은 사기범들의 수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는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말연시 기프트카드 구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사기범들이 기프트카드를 조작해 돈을 빼돌리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국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매장에서 비활성화된 기프트카드를 훔친 후, 포장을 벗겨 카드의 번호와 PIN 코드를 알아낸다. 이후 이들은 카드의 포장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매장에 다시 놓아둔다. 고객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사기범들이 갖다 놓은 기프트카드를 구매해 활성화시키고, 잔액을 충전한다.
사기범들은 카드의 번호를 추적하고 있다가 잔액이 충전되면 즉시 그 돈을 빼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객들은 선물 혹은 개인 용도로 구입한 카드에 잔액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김씨와 같은 경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경찰국은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도 전했다. 우선 구매자들은 기프트카드를 구매할 때 포장재에 긁힘, 찢김 또는 뜯어진 자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포장 종이 안에 실제로 기프트카드가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한 카드의 일부분이 포장 종이 밖으로 빠져나와 있거나 잘려 있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포장된 상태에 문제가 없어 구매하려고 할 경우 구매자는 매장의 허락을 받아 카드를 오픈해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구매 후에는 만약을 대비해 구매를 증빙할 수 있는 영수증을 한동안 보관하고 있는 것이 좋다. 경찰은 이어 기프트카드의 변조가 의심되는 경우 즉시 기프트카드 회사에 신고해 카드 사용을 동결 시키고 환불을 요청해야 하다고 조언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