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보고서
이사회에 여성이 많을수록 회사 실적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2010년 9%에서 지난해 26%로 거의 3배 늘었다.
또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높은 상위 20% 기업들이 하위 20% 기업들보다 선진국 시장에서 2~5% 더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관련 규정이 글로벌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BI의 수석 ESG 전략가인 아델린 디아브는 블룸버그 TV에 "다양성이 도덕적 의무라고 믿든 믿지 않든, 결국 더 높은 다양성과 관련된 더 높은 성과는 재무적, 사업적 논거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다양성·포용(D&I)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홍콩, 유럽연합(EU), 일본의 거래소들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이사회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 다양성 정책을 두고 보수 정치인 등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성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경우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평균 약 35%였다. 다양성 할당제를 시행하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 비율이 40%를 넘었다.
S&P500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중 여성 비율은 10% 미만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은 최고 재무 책임자 직책을 주로 맡고 있지만 이 역시도 남성이 여전히 여성보다 5배 많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이내에 서구 시장에서 여성이 이사회에서 동등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양성 프로그램에 적대적인 인물들로 차기 행정부를 구성하는 등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