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체자 대규모 추방선언후
가족 분리 대비 대응책 마련 나서
이민자 단체 “자녀 후견인 지정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선언으로 조지아 이민자 커뮤니티 특히 라티노 커뮤니티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AJC가 보도했다.
신문은 9일 사바나 지역과 달톤 지역의 이민자 지원 단체 관계자를 만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두 지역 이민자 커뮤니티 동향을 전했다. 두 지역은 조지아에서 라틴계 서류미비 이민자 주민이 가장 많은 곳이다.
사바나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단체 ‘동남부 이민자 평등(Migrant Equity Southeast)’의 사무국장 다니엘라 로드리게스는 “커뮤니티에는 두려움과 불활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최근 한 히스패닉 교회를 방문해 추방으로 인해 자녀 및 가족들과 헤어지는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드르게스에 따르면 현재 이 단체는 이민자들의 권리를 알리고 가족이 분리될 경우 남은 자녀를 돌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정보를 공유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이 단체의 주된 일과다.
주민의 50%이상이 히스패닉인 조지아 북부 달톤에서 40년 이상 이민자 옹호 활동을 해오고 있는 CLILA의 아메리카 그루너도 트럼프 당선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루너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모든 서류미비 부모는 구금 및 추방 시 자녀를 돌볼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라”고 권장하면서 “필요한 서류를 챙기고 신뢰할 수 있는 후견인을 지정할 것”도 조언했다.
그루너는 트럼프 첫 행정부 당시 대규모 추방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부모없이 남겨진 사례를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루너는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볼보고 먹이고 학교에 데려다 주어야만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지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라티노 단체인 조지아 라티노 인권연맹의 아델리나 니콜스 공동 설립자는 “이번에는 정말 큰 폭풍이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두개 단체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커뮤니티 전체가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비장한 심경을 나타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