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박동법 발효 이후 급증 추세
인접주도 낙태법···장거리 이동 불사
경제적 ∙ 정신적∙ 육체적 고통 호소
심장박동법 발효 이후 타주에서 낙태시술을 받는 조지아 임산부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정 낙태시술을 받는 임산부들은 비용은 물론 정신 및 육체적 고통도 호소하고 있다.
AJC는 지난 2일 심장박동법 이후 조지아 낙태건수를 보도<본지 12월 3일 보도>한 데 이어 5일에는 조지아 임산부들의 원정낙태 실태를 후속 보도했다.
2일과 5일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심장박동법이 발효된 2022년 7월을 전후로 조지아 낙태시술은 월 4,000여건에서 2,200여건으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같은 해 전체 낙태시술을 받은 조지아 임산부는3만 5,000여명이었고 이 중 4,600여명이 타주에서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경우 타주에서 낙태시술을 받은 조지아 임산부는 250여명에 불과했다.
심장박동법 이후 소위 타주 원정 낙태시술을 받는 임산부는 크게 늘기 시작해 2023년에는 최소 9,000여명에 달했다. 이 수치는 조지아 정부가 캔자스와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일부 주와 자료를 공유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계된 것이다. 따라서 실제 원정 낙태시술 건수는 이 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지아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원정 낙태시술을 받은 곳은 노스 캐롤라이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130여명이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낙태시술을 받았지만 2022년에는 3,300명, 2023년에는 6,300여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노스 캐롤라이나도 2023년 7월부터 낙태허용 기간을 기존 20주에서 12주로 줄였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도 같은 해 8월부터 조지아와 유사한 낙태금지법이 발효됐다.
그러자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DC 등 보다 먼 곳으로 원정 낙태시술을 받는 조지아 임산부들이 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들 지역에서 낙태시술을 받은 여러명의 임산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하면서 이들이 공통적으로 병원비와 항공료 등 경제적 부담은 물론 장거리 이동에 따른 육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심장박동법 제정을 주도한 공화당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심장박동법안 제안자 중 한 명인 에드 셋즐러 (공화) 주 상원의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대항할 수 없는 생명을 지킬수 있도록 했을 때 다른 한 편에서는 낙태가 해결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신문은 보도 말미에서 “낙태를 위해 조지아를 떠나는 임산부들의 이야기는 낙태법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여성 개개인의 삶에 실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여준다”며 낙태법의 또 다른 그림자를 지적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