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자보다 9배 이상 벌어
전공에 따라 희비 엇갈려
대학 명성보다는 전공이 연봉을 좌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비영리단체 대학미래재단(CFF)이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 졸업 후 5년간 평균 연소득을 추적한 결과, 전공별로 크게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의 수석 저자이자 연구자인 HEA 그룹의 마이클 이코윗즈는 캘리포니아 내 324개 기관에서 제공하는 2,695개의 학부 수료증, 준학사 및 학사 학위 프로그램에 참여한 26만명 이상의 졸업생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US뉴스&월드리포트의 ‘베스트칼리지’ 순위에서 17위를 기록 중인 명문대 UC버클리의 경우 전기공학과 졸업생의 소득이 가장 높았으며, 이들의 5년간 연평균 소득은 24만462달러에 달했다. 졸업하는 데 필요한 평균 학비와 이후 소득을 비교해 산출한 학비 회수 기간은 4개월에 불과했다. 이들 졸업생은 고등학교 졸업생의 평균 연봉인 2만6,073달러보다 9배 가량을 더 많이 벌었다.
반면 같은 UC계열 대학 중 UC어바인대에서 연기학을 전공한 졸업생은 5년간 연평균 소득이 2만7,561달러로, 학비를 회수하는 데 평균 33년4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UC어바인대 댄스학을 전공한 졸업생은 5년간 연평균 소득이 3만2,865달러로,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과 격차가 불과 6,79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학비를 회수하는 데 7년3개월이 필요했다.
공립대가 아닌 사립대학의 경우도 전공 간 연봉 격차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US뉴스&월드리포트의 ‘베스트칼리지’ 순위 4위로 최고 명문대 중에 하나인 스탠포드대의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5년간 연평균 24만7,797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고등학교 졸업생의 평균 연봉의 9.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의 평균 학비 회수 기간은 2개월이 전부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로욜라대 언론학 전공자의 5년간 연평균 소득은 7만36달러로 스탠포드대 컴퓨터공학 전공자 연봉의 28%에 불과했다. 같은 대학 예술 전공 중에서도 댄스학의 경우 졸업 이후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적었다. 댄스학 졸업생의 5년간 연평균 소득은 3만5,853달러로, 언론학 졸업자 연봉의 2분의 1 수준이었다. 이들은 고등학생 졸업자들의 평균 연봉보다 9,779달러를 더 벌이는 것에 그쳤다. 이들의 학비 회수기간은 18년6개월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전공일 경우는 대학 명성이 확실히 소득에 영향을 미쳤다. 스탠포드대학 컴퓨터공학 졸업자의 평균 소득은 24만7,797달러지만 캘스테이트베이커스필드의 컴퓨터공학 졸업자의 평균소득은 8만3,688달러였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낮은 급여를 받는 학사 학위 소지자는 음악과 예술 분야였다. 연구에 따르면 연기, 댄스, 무대 제작 등을 전공한 졸업생의 연봉은 평균 3만달러 안팎이었다.
대학미래재단은 대학 간판과 전공이 반드시 고졸자보다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캘리포니아 대학 전체 전공 10개 중 9개 꼴로 졸업생들이 5년 이내에 교육비용을 회수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에 달하는 전공이 1년 안에 교육비용을 회수했다”면서도 “대학교 졸업증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고졸자보다 연봉이 낮아 전혀 투자대비수익률(ROI)를 누리지 못하는 전공도 112개에 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