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매년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고향 떠나는‘기후 이민자’늘어

미국뉴스 | 부동산 | 2022-09-09 14:44:40

자연재해로 고향 떠나는 기후 이민자늘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상 기후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사막 지역에 폭우가 내리는 가하면 남가주에는 사상 최악의 가뭄이 다시 찾아왔다. 자연의 변화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단지 이상 기후 지역을 떠나 안정적인 기후 지역에 정착하는 것이 유일한 대비책이다. 최근 극한의 기후와 각종 기상 이변을 피해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기후 이민’(Climate Immigration)이 늘고 있다. US월드뉴스앤리포트가 급증 추세인 기후 이민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주택 구입 전 지역 기후 위험도 반드시 확인해야

 

◇ 이상 기후에 정든 고향 떠난다

기후 이민은 이상 기후 취약 지역에서 온화하고 안정적인 기후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수나 산불 등 자연재해 다발 지역 주민이 거듭되는 피해를 견디다 못해 고향을 떠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가뭄이 지속되는 지역에 수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새로 둥지를 트는 사례도 자주 보고되고 있다. 일부는 이미 발생한 자연재해의 피해로 반강제적으로 타지역으로 떠나기도 한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국립 환경 정보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10억 달러 피해 규모의 기후 및 자연재해가 20 차례나 발생했고 2020년의 경우 22건이 보고됐다. 이 같은 자연재해가 해를 거듭할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발생 지역 규모도 점차 커지는 추세로 자연재해로 인한 기후 이민도 급증할 전망이다. 

◇ 홍수, 허리케인 잦은 해안가 지역 많이 떠나

싱크탱크 어반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최근 보고된 사례는 2018년이다. 당시 한 해에만 12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자연재해로 보금자리를 잃었다. 이들은 이른바 자연재해 난민으로 다른 곳에 거처를 마련해야 하는 기후 이민자들이다. 미국에서 기후 이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해안가 지역이다. 뉴올리언스와 휴스턴과 같은 도시의 경우 허리케인과 대규모 홍수로 최근 수년간 자연재해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따르면 2005년 발생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뉴올리언스 주민 중 45만 5,000여 명이 거주지를 떠나 타지역으로 이주해야 했다. 카트리나 피해로 급감한 도시 인구는 수개월 뒤에도 여전히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기후 이민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홍수 피해가 잦은 남부 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알래스카주는 심각한 자연재해 피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피해뿐만 아니라 기온 상승으로 지반이 녹으면서 심각한 건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2년 발생한 대규모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로 뉴욕과 뉴저지주의 수많은 해안가 주민이 기후 이민자로 전락하기도 했다. 

◇ 자연재해 지역 모르고 집 살 때 많아

‘국립천연자원보호위원회’(NRDC)의 애나 웨버 정책 연구원은 “재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라며 “기후 이민자 대부분은 주택 구입 시 자연재해 지역인지 모르고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웨버 연구원은 한 예로 홍수 다발 지역 자료가 정확하지 않은 점을 들었다. 

웨버 연구원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주는 주택 매매 시 직전 홍수 사실을 공개하거나 홍수 지역임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관리하는 ‘홍수 보험 지도’(Flood Insurance Map)의 경우 현재 파악된 위험만 보고하고 있고 향후 발생 가능한 홍수 위험을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점도 시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수자원 풍부한 내륙 주로 많이 몰려

이상 기후와 자연재해에 시달리다가 기후 이민을 택한 주민은 되도록 직전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 거처를 마련하는 경향을 보인다. 홍수 피해를 입은 해안가 주민은 타주보다는 같은 주의 내륙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홍수나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이를 피해 내륙 주로 이주하는 기후 이민이 많은 편이다. 

지역정보업체 ‘주민 기술 센터’(Center For Neighborhood Technology) 설립자 스캇 번스타인에 따르면 기후 이민 목적지로 유타, 뉴멕시코, 네바다, 아이다호 등 중서부 내륙 주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튤레인 대학의 제시 키난 기후 변화 전공 부교수는 2050년까지 미국 해안가 해수면이 1피트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약 5,000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미시건, 미네소타, 위스컨신, 아이오와 등의 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대호 인근 주의 경우 수자원이 풍부해 가뭄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의 이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 오염이 심한 지역의 주민은 공기 청정 주로 알려진 매사추세츠와 노스다코타 주로 유입이 많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수년째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주는 가뭄 피해에 덜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관개 시스템과 가뭄 대비 시스템이 취약한 오클라호마, 몬태나, 아이오와주의 경우 가뭄 발생 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의 기후 이민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 기후 위험도 공유 시스템 마련 시급

지난해 미국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절반이 자연재해를 이유로 1년 내에 이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기후 이민자들이 자연재해로 다시 이사해야 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기후 위험도 정보 공유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다. 

매튜 칸 USC 경제학과 교수는 “바이어들이 주택 구입 전 기후 위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주택 구입 뒤 후회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며 “기후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도시에 정부 예산이 많이 배정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주민이 많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기후 위험도가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강조한 바 있다. 

부동산 중개 업체 레드핀은 지난해 자사 매물 검색 사이트에 지역별 기후 위험도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후 정보 제공 스타트업 ‘클라이밋체크’(ClimateCheck)와 공동으로 실시되는 서비스로 바이어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해당 지역의 기후 위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목적이다. 기후 위험도 범위는 0에서 100까지로 0인 경우 자연재해 위험이 전혀 없는 지역이며 100인 경우 자연재해 위험도가 매우 높은 지역에 해당된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90일 후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그때 가서 보자”
트럼프, 90일 후 상호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그때 가서 보자”

“중국과 합의하고 싶다”…보복관세 유예한 EU에 “매우 현명했다”“미일방위조약 일방적…미국의 대일방어 의무만 있고 반대급부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치킨게임 양상의

뉴욕 허드슨강에 헬기 추락…탑승자 6명 전원 사망
뉴욕 허드슨강에 헬기 추락…탑승자 6명 전원 사망

뉴욕의 허드슨강에 10일 헬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6명이 모두 숨졌다고 미국 매체들이 현지 경찰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AP 통신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17분께

유학생 300여명 비자 취소·추방 ‘칼바람’… “유색인종 집중”
유학생 300여명 비자 취소·추방 ‘칼바람’… “유색인종 집중”

언론 보도… “시위참가·경범죄 이력 뒤지고 SNS 게시물도 검열”국무장관 “캠퍼스 내 미치광이들 찾아내 비자 취소 지속할 것”  지난달 뉴저지 법원 앞에서 컬럼비아대 졸업생 추방에

봄방학 애틀랜타 십대들,  플로리다서 무더기 체포
봄방학 애틀랜타 십대들,  플로리다서 무더기 체포

파나마시티서 마약복용∙폭행등 혐의현지경찰서장 “부모들은 방치” 비판 플로리다 파나마시티 경찰이 봄방학을 맞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청소년 소란사태와 관련 애틀랜타에서 온 학생들과 부

3월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 기지개
3월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 기지개

판매량 작년 보다 ↓, 2월보다 급증 신규 매물 급증, 활성매물 1만8,775 조지아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GAMLS)는 12개 카운티 주택 시장 스냅샷을 인용하며 3월 메트로 애

아시안아메리칸센터 새 대표에 최성산 목사
아시안아메리칸센터 새 대표에 최성산 목사

지수예 대표 물러나고 최 목사 취임 아시안 아메리칸 리소스 센터(AARC)는 최근 지수예 대표가 물러나고 신임 대표(CEO & COO)에 최성산(Joshua Choi, 사진

제89회 마스터스 골프 '전설의 시타'로 개막…첫 버디는 라일리
제89회 마스터스 골프 '전설의 시타'로 개막…첫 버디는 라일리

세계 1·2위 셰플러·매킬로이 우승 경쟁 기대한국 임성재·안병훈·김주형 출격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골프 전설'들의 힘찬 티샷과 함께 열전에 돌입

바디프랜드, 최대 3,000달러 보상판매
바디프랜드, 최대 3,000달러 보상판매

바디프랜드 제품 최대 3,000달러 할인타사 제품 최대 2,000달러까지 할인해 글로벌 마사지체어 시장 점유율 1위 바디프랜드가 4월 7일부터 20일까지 단 2주간, ‘바디프랜드

리얼아이디법 시행 4주 앞으로
리얼아이디법 시행 4주 앞으로

면허증 우측 상단 '별' 표시 필요별 표시 없으면 면허증 갱신해야 4주 후인 5월 7일부터 ‘리얼아이디(REAL ID)’법이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아직 리얼아이디를 취득하지 않은

“메타플랜트 공장용수 개발허가 문제 없다”
“메타플랜트 공장용수 개발허가 문제 없다”

육군공병단,환경영향 재검토 뒤“경미하고 장기적 영향만” 결론 연방정부가 현대 메타플랜트 공장 부지에 대한 수자원 및 환경관련 계획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미 육군공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

[WNB 10th Anniversary]  어느새 WNB 프렌차이즈 10주년 골프대회 그리고 아틀란타 팔콘스와 함께한 기념파티!
[플로리다 홈리뷰] 커뮤니티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단지 밖으로 안 나가고도 일년 내내 살 수 있을 듯한 기가 막힌 새 단지!! (feat. 당근, 닭, 유기농, 브라운씨)
[애틀랜타 홈리뷰] toll brothers빌더들의 집에 반할 수 밖에 없는이유! 다 돈이다! (toll brothers 2편)
[애틀랜타 홈리뷰] toll brothers빌더의 식을줄 모르는 인기! 모델홈이 없으면 이 영상하나로 끝!(1편)
[애틀랜타 뉴스] 2025년 4월 9일(수)#2025마스터즈골프#초청이민기준향상#6월3일대선#SNS내용검색#아틀란타한인단체동정#조지아소식
[애틀랜타 홈리뷰] 스와니에 새로 짓는 럭셔리 타운하우스가 이정도 가격에 나온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니 가성비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