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반 인종차별 시위 사태 이후 미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도 학교 경찰 퇴출 문제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 대학교 학생들이 경찰 과잉진압에 따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즉각 비난하고 학교 측에 미네아폴리스 경찰국과 관계를 끝낼 것을 요구했지만 조앤 개벨 미네소타 대학교 총장은 대규모 행사 지원 같은 서비스는 축소했지만 순찰 및 조사 업무에 경찰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개벨 총장의 발표 후 미 전역 44개 공립 및 사립대학교 캠퍼스가 학교 경찰 퇴출을 위한 청원운동과 대학교에서 경찰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경찰 지원금을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USC의 학생 운동가들은 캠퍼스 경찰이 과잉이라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저렴한 주택에 투자하고 장학금으로 인근 사우스 LA와 보일하이츠 학생들의 입학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UC 계열대 소속 수만명 학생과 교직원들도 학교 경찰 대신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지난달 말 UC 아카데믹 상원위원회는 재닛 나폴리타노 총괄총장에게 학교 경찰의 총기 소지 금지를 권고했다.
이에 UC 이사회에서 차기 총괄총장으로 선임된 마이클 V. 드레이크 신임 총장은 이번 주에 캠퍼스 경찰 문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또 최근 LA경찰국(LAPD)이 흑인사망 항의 시위 관련 참가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UCLA 재키 로빈슨 경기장을 사용한 후 UCLA 교육자들은 교수연합을 결성해 학교 경찰 대체를 요구하며 대학이 학교 외부 법집행기간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진 블록 UCLA 총장은 외부 법집행기관과 유대관계를 검토하고 학교경찰국의 책임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홉킨스 대학교도 지속적인 반대에 부딪쳐온 학교경찰국 창설 계획을 2년동안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생 및 교직원들은 사립경찰이 캠퍼스 안팎의 흑인들의 복지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전역 대학교에서 학교경찰 퇴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 경찰이 없는 캠퍼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캠퍼스 폭력과 안전’의 저자인 노스이스턴 대학교 제임스 앨런 폭스 교수는 “대학 캠퍼스 경찰 요원들은 좋은 일을 한다”며 “밤에 집으로 걸어가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