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쉬인 ‘직격탄’
내달 2일부터 시행
미국이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체인 테무, 쉬인 등이 직격탄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800달러 이하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세해주는 ‘소규모 화물에 대한 관세 면제(De Minimus)’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오는 5월 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 모든 상품에 개당 25% 또는 상품 가치의 30%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된다. 이어 6월 1일 이후에는 이 관세율이 품목당 5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저렴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면제를 폐지하는 초기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이후 물류 문제로 인해 수백만개의 저가 화물에 대한 검사가 복잡해져 관련 조치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개 이상의 면세 소포를 처리하고 있다. 2024년도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를 넘었으며, 그중 60%가 중국발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테무, 쉬인 등 중국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테무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판매자가 직접 개별 구매자에게 배송하는데, 대부분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만큼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다.
쉬인과 테무 등은 물가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계 소비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초저가 상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면세 혜택이 폐지되면서 이들 전자상거래 업체가 더욱 자주 세관 검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식품 안전과 국가 안보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추가 부담을 안게 된다고 AFP는 짚었다. 또한 마약 밀수업자들도 이 제도를 이용해 화학 원료를 미국으로 유통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