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제도 54년만에 없애
5월28일부터 요금 적용
경쟁력 유지 여부 주목
![사우스웨스트 항공 카운터. [로이터]](/image/fit/281571.webp)
사우스웨스트항공이 54년간 유지해온 무료 수하물 정책이 폐지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는 오는 5월 28일부터 예약된 항공편부터 일반 승객들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위탁 수하물에 대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는 최대 2개의 수하물을 무료로 실을 수 있는 정책을 오랜 기간 유지해 왔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고객 요구를 충족해야 한다”며 “(현재) 회사와 주주 모두가 기대하는 수익성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웨스트는 앞으로 특정 고객에게만 무료 위탁 수하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무료 수하물 혜택 유지 대상은 ▲래피드 리워즈(Rapid Rewards) 회원 ▲비즈니스 셀렉트 요금 승객 등이며 래피드 리워즈 회원 및 사우스웨스트 브랜드 크레딧카드 보유자는 1개 무료 위탁 수하물 허용 대상에 해당된다. 그 외 일반 승객에게는 수하물 1개부터 추가 요금 부과된다. 새로운 수하물 요금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다른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사우스웨스트는 최고의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회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고를 단행하며, 전체 직원의 15%인 1,75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자들의 압박도 거세다. 사우스웨스트 측은 지난해 10월 주주 가운데 하나인 활동가 헤지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와 휴전을 맺기는 했지만, 엘리엇은 이사회에서 여러 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인해 사우스웨스트가 브랜드 가치를 잃고 경쟁력까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항공업계 분석가 헨리 하트벨트는 “이것은 브랜드를 파괴하는 길”이라며, “사우스웨스트가 결국 또 하나의 평범한 항공사가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97%의 고객이 무료 수하물 정책 때문에 사우스웨스트를 이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를 변경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너희는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