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등 중질유 의존
갤런 당 7센트 오를 수
도널드 트럼프가 유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220억달러 비용이 전가돼 가계당 연간 170달러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추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석유수입 관세가 현지 원유생산을 촉진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높은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이 수입 원유에 10% 관세를 부과해도 현지 생산을 크게 늘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 정유업체가 필요한 중질유와 미국이 생산하는 경질유 사이에 불일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셰일 원유는 70% 이상이 경질유인데 미국 정유업체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산 중질유에 주로 의존해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연료를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해도 현지 경질유 생산은 늘어날 이유가 없다.
원유는 원자재 특성상 경질유만 쓸 수 없는데 특히 화물 트럭에 들어가는 디젤연료는 중질유를 정유시설에서 정제해서 사용해야 한다.
결국 미국 현지에서 필요한 원유 생산을 늘리지 못한채 관세 10%가 부과되면 개솔린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7센트 오를 수 있다고 골드만은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부터 캐나다(에너지는 10%)와 멕시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수입에 한해서만 1개월간 적용을 면제한다고 5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