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0여개 매장 폐쇄
한인 장도원·장진숙씨 부부가 지난 1984년 설립했던 글로벌 패션 브랜드 ‘포에버 21’이 두 번째 파산 신청을 앞두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업계는 포에버 21이 결국 폐업 수준을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포에버 21은 전성기였던 2015년 당시 연매출 44억달러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이후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판매 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탓에 결국 2019년 9월 연방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2020년 2월 부동산 기업 사이먼 프라퍼티그룹 등이 이끄는 컨소시엄에게 8,100만달러에 매각됐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후 컨소시엄을 인수하며 포에버 21을 경영해왔던 ‘캐털리스트 브랜즈’는 재정 건전성 회복과 잠재적 인수자를 찾기 위해 미국 내 2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LA 본사 직원 358명을 비롯, 캘리포니아와 펜실베니아에서 거의 7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특히 LA 패션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포에버 21 본사에서는 경영진, 디자이너, 공급망 관리자, 제품 개발 및 매장 운영 담당자 등 총 358명이 해고 대상에 포함됐다. 포에버 21이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EDD)에 제출한 보고에 따르면 본사 직원 해고는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폐쇄될 매장은 오렌지, 리버사이드, 온타리오, 샌타애나, 레이크우드, 세리토스 등이다.
포에버 21은 이달 중으로 두 번째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다. 현재 투자자를 찾고 있으며,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일부 매장을 유지한 채 경영 개선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투자자 확보에 실패할 경우 기존 350개 매장을 모두 폐쇄하고 사업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포에버 21은 전성기에는 한때 미국에서만 500여개 매장, 전 세계에 800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자금난에 봉착하며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어갔다.
캐털리스트 브랜즈 관계자는 “잠재적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계속 모색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과 매장 입지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