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맥주 많이 마시면 통풍 걸린다?… 절반만 맞는 이야기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12-11 08:48:15

맥주 많이 마시면, 통풍 걸린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혈액내 요산염 결정 관절 주위 쌓여 발생

맥주 외에도 모든 술이 요산 증가시켜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왼쪽 엄지발가락 관절이 시큰거리고 아프더라고요. 발이 붓고 땅에 닿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 통풍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회생활 초년생인 임모(32)씨는“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잦은 회식 등으로 술을 많이 마신 게 화근이 된 것 같다”며“통풍은 평생 질환이라는데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하고 식단도 신경 써야 한다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늘어난 술자리 탓에 통풍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에 쌓여 앓게 되는 병이다.

 

요산은 혈중에 녹아 있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다 녹지 않아 결정체로 혈중에 존재한다. 결정체는 발이나 손가락 마디, 귀 등에 쌓인다. 어떠한 계기로 이 결정이 무너지면 통풍이 발병한다. 면역세포가 무너진 결정을 적으로 간주해 공격을 시작한다. 염증 반응이 일어나 환부가 빨갛게 부어올라 강렬한 통증이 생기는 ‘통풍 발작’이 일어난다.

 

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걸리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맥주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술은 요산을 증가시키고, 혈액 내 요산이 늘어나면 통풍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술의 종류보단 음주량이 더 중요하단 뜻이다.

 

‘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뜻에서 붙은 통풍을 앓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53만5,100명이었다.

 

4년 전인 2019년(46만2,279명)보다 약 16%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12배 많았다. 통풍을 앓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은 건 남성의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데다, 남성의 경우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된다.

 

통풍에 걸리면 엄지발가락이나 발등과 발목, 무릎 등에 염증이 발생, 통증이 시작된다.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풍 결절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통풍 결절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져 요산 결정체가 피부 밑에 덩어리로 침착돼 형성된 것을 말한다. 관절 문제 이외에 다양한 신장 질환도 유발하는데,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도 그 중 하나다.

 

통풍을 불러오는 요산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퓨린 성분이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원래대로라면 소변·대변을 통해 배출되지만, 과하게 만들어지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땐 혈액 내 요산 농도를 높이는 장본인이 된다.

 

그래서 통풍 환자나 비만 등 통풍을 앓게 될 확률이 높은 이들은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 섭취를 자제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 퓨린은 소고기·돼지고기·닭 등 육류와 고등어·꽁치 같은 등푸른생선, 갑각류·어패류에도 많이 들어가 있다. 특히 간 등 내장은 퓨린 함량이 높기 때문에 내장탕 등은 자제하는 게 좋다.

 

통풍 증상을 악화하거나 통풍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인 알코올은 콩팥에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치맥’(치킨과 맥주)이 통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뇨제 성분(티아지드)이나 저용량의 아스피린, 결핵약도 혈중 요산을 증가시킬 수 있다.

 

통풍은 여성이 출산시 겪는 산고와 비견될 만큼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대부분 치료를 받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반짝 치료’에 그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앓게 될 수 있어서다. 요산이 신장과 혈관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실제 통풍환자가 고혈압을 앓게 될 가능성은 일반인보다 4.2배, 심부전 2.7배, 당뇨병은 2.4배 높다. 통풍이 단순한 관절질환에 머무는 게 아니라, 여러 대사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통증 정도를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0~10 범위)는 출산의 통증 수준을 8, 통풍은 9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통풍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면 통풍 발생 빈도가 늘고, 통증 발생 후 회복까지의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통풍 결절이 발생해 관절이 손상되거나 변형될 우려도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식으로 관리를 한다. 약 먹는 것을 중단하면 요산 수치가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고혈압·당뇨병처럼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하다. 과음·과식도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소변으로 요산을 배설하는데 도움을 줘 통풍에 효과가 있다.

 

운동도 통풍 관리에 좋지만,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과격한 운동이 요산 생산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몸속에 젖산이 축적되면 요산 배설이 감소하면서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다. 통풍 발작은 급성 관절염의 일환으로, 관절이 갑작스럽게 붓고 열감과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전 교수는 “조깅과 등산, 수영 등 적당히 땀을 흘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 통풍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통풍에 걸렸다면 꾸준한 약물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풍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가장 많고, 발등, 발목, 팔, 손가락 순으로 나타난다. <사진=Shutterstock>
통풍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가장 많고, 발등, 발목, 팔, 손가락 순으로 나타난다. <사진=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도 관세 충격… “최악땐 펜실베니아 GDP만큼 날린다”
미국도 관세 충격… “최악땐 펜실베니아 GDP만큼 날린다”

■ 무역장벽 역효과 따져보니최고수준 적용땐 관세율 28%P↑2~3년간 미 물가 2.5%p 높일듯중국산 의존 기업에 수익 압박투자중단·소비감소 악순환 우려일각선“성장효과 없다”분석도

'탑건' 발 킬머 별세…90년대 할리우드 풍미한 미남 악동배우
'탑건' 발 킬머 별세…90년대 할리우드 풍미한 미남 악동배우

'탑건'서 '아이스맨'으로 열연…톰 크루즈와 함께 개성 넘치는 연기로 각인'히트' '배트맨 포에버' '도어즈' 출연하며 대배우로 성장…후두암 투병하기도 1980년대 톰 크루즈 주연

〈롯데마켓 세일 정보〉따뜻한 계절∙∙∙시원 깔끔한 면 모음전
〈롯데마켓 세일 정보〉따뜻한 계절∙∙∙시원 깔끔한 면 모음전

롯데마켓 세일정보 4/4/25~4/10/25   이번주 프로듀스 코너에서는 캔디드림 포도 PK 4.99, 한국참외 LB 1.99, 단호박 LB 0.79,네이블 오렌지(소) 5EA

후터스, 파산 보호 신청... 직영점 매각 추진 속 '정상 영업' 강조
후터스, 파산 보호 신청... 직영점 매각 추진 속 '정상 영업' 강조

100여 개 직영점 매각 계획 가맹점주 중심 운영 전환 목표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유명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 오브 아메리카(Hooters of America)'가 연방 파산법 1

MLB 애틀랜타 프로파르, 금지약물 복용…80경기 출장 금지
MLB 애틀랜타 프로파르, 금지약물 복용…80경기 출장 금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유릭슨 프로파르(32)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MLB 사무국은 31일 "프로파르의 도핑

푸른투어 애틀랜타, '1천 달러 상품권' 추첨
푸른투어 애틀랜타, '1천 달러 상품권' 추첨

모든 투어와 항공권에 사용 가능최저가 항공권 및 크루즈 서비스 미주 한인 여행업계 선두주자 푸른 투어 애틀랜타 지사가 지난 1일 고객 감사 이벤트로 경품권 추첨을 진행했다.1,00

〈한인타운 동정〉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한인타운 동정〉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재외동포청과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매경미디어그룹과 KBIZ 중기중앙회,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

조지아 ‘농사 짓는 여자’ 크게 늘었다
조지아 ‘농사 짓는 여자’ 크게 늘었다

최근 10년 새 34%나 늘어농장수도 전국평균치 상회 조지아에서 여성 농업인 규모와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식음료 부문 소프트 웨어 개발업체인 트레이스 원은  ‘여성 역사의 달’

상호관세, 2일 트럼프 발표 즉시 발효…20% 단일세율안 유력?

백악관 "트럼프, 동부시간 2일 오후 4시 백악관 로즈가든 연설"언론 "20% 단일관세안 옵션 검토…국가별 다른 관세 부과안도 논의"백악관 대변인 "24시간내에 알게 될 것"…20

"통역 봉사도 하고 돈도 벌고"
"통역 봉사도 하고 돈도 벌고"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통역봉사자 200-300달러 일당 오는 4월 17일부터 20일까지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구 세계한상대회)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세금 안 내는 플랜으로 준비하세요~ #노후 #저축 #연금 #IRA #Roth
[애틀랜타 홈리뷰] 게이트가 있어 더욱 안전한 타운하우스, 40만불 초에 잡을 수 있는 찬스!
[아틀란타 마트 추천] 타지에서 내 고향 찐 음식이 그리울 때, 알짜배기만 모아놓은 이곳으로 와보세요!! #울타리몰 #Wooltari
[애틀랜타 홈리뷰] 스케일이 다르다! 아무나 따라할 수가 없다! 상도 베가스에서 타는 조지아 부동산은 누구?
[플로리다 홈리뷰] 롯데마트와 30분거리 새집보다 좋은 리세일 랜치하우스!
[애틀랜타 뉴스] 2025년 3월 28일(금)#아틀란타이상무#아틀란타지역소식#우체국민영화#우체국슬림화#현대차메타공장#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아틀란타한인단체동정#조지아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