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사회보장국 민원 서비스 ‘먹통’… 한인들 ‘분통’

미국뉴스 | | 2025-03-28 08:57:51

사회보장국, SSA, 민원 서비스,먹통,온라인 접속 불가,대량감원 여파,은퇴자·소셜 신청자 불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온라인 접속 불가… 무한정 통화 대기… 지역 사무실은 길고 긴 줄

트럼프 2기 대량감원 여파

은퇴자·소셜 신청자 불편

“신원확인 강화 2주 연기”

 

한인 박모(72)씨는 최근 소셜연금 수령 계좌를 변경하려다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평소 연방 사회보장국(SSA) 웹사이트를 통해 간단한 업무를 처리해 온 박씨는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계좌 정보를 업데이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접속을 수차례 시도해도 SSA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 박씨는 “며칠 전 은행에서 새 계좌를 개설해 예전 계좌 대신 새 계좌로 연금이 입금되도록 변경하려 했는데 계속 오류 메시지가 떴다”며 “처음에는 내 컴퓨터 문제인 줄 알았다. 나중에 보니 아예 사이트가 다운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결국 SSA 고객 서비스에 전화했지만, 상담 대기 시간이 길어 통화조차 어려웠다. 불가피하게 인근 SSA 오피스를 직접 방문한 박씨는 “온라인으로 몇 분이면 끝날 일을 해결하려고 반나절을 허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연방 사회보장국의 대규모 감원 여파로 한인 은퇴자, 소셜카드 신청자, 메디케어 가입 대상자 등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사회보장국 웹사이트는 접속 급증으로 네 차례 다운되었고, 전화 문의 폭주로 상담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서비스에 혼란이 발생했다. 또한 지역 사무실은 인력 부족으로 대기 시간이 늘어나 민원 처리에 차질이 생기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SSA는 신원 확인 강화 절차를 2주 연기하고 적용 대상을 축소하기로 했다.

 

7,300만 명의 은퇴자, 장애인 등에게 연간 1조5,000억 달러를 집행해온 기관인 사회보장국이 앞으로 역할을 감당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신문은 사회보장국의 감원과 예산 삭감이 지속되면서 웹사이트 장애뿐만 아니라 민원 서비스 전반에 걸쳐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사회보장국은 사기 방지를 위한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하며 수백만 명의 수급자가 기존의 전화 인증 방식 대신 지역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사무실로 전화 문의가 급증했으나 직원 부족으로 관리자들이 직접 전화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결과 전화 통화 대기시간은 평균 3시간에 달했으며, 일부 발신자는 4~5시간을 기다렸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고객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부서까지 폐지되면서 불만을 처리할 체계마저 사라진 상황이다.

 

사회보장국은 이에 혼란을 의식한 듯 26일 기존 연금 수급자와 메디케어 신청자들에게 요구하려던 새로운 신원 확인 절차 시행을 2주 늦추고, 적용 대상도 축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SSA의 웹사이트 장애, 전화 문의 폭주, 대면 방문자 증가로 인해 발생한 서비스 지연과 이용자 불편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SSA 측은 “시행 연기로 인해 보안 강화 정책 자체가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정 조정을 통해 보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보장국은 낙후된 기술 시스템과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는 150억 달러의 예산으로 늘어나는 은퇴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예산 삭감과 감원을 단행하며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SSA 국장으로 지명한 프랭크 비시그나노가 연방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그의 임명 이후에도 추가 감원과 예산 삭감이 예고돼 상황이 해결되기보다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앵거스 킹 연방상원의원은 “현재의 사태는 내부에서 비롯된 파괴이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많은 은퇴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려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강력한 비용 절감 정책이 사회보장국의 운영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DOGE는 복지 사기 단속을 명분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면서 기존의 숙련된 직원들이 대거 퇴출됐고 일부는 자진 퇴사했다. SSA 내부에서는 “불을 끄기 위해 불을 피우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정부 기관을 민영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SSA의 지속적인 서비스 악화에 따라 분노한 유권자들이 지역구 의원들에게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특히 소셜연금이 미국 은퇴자의 40%에게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향후 변화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황의경 기자>

 

 연방 사회보장국의 대규모 감원으로 일부 서비스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LA 한인타운 윌셔가의 사회보장국 사무실 앞에 민원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대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연방 사회보장국의 대규모 감원으로 일부 서비스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LA 한인타운 윌셔가의 사회보장국 사무실 앞에 민원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대기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기아·제네시스… 6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
현대·기아·제네시스… 6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

친환경차·SUV 성장세 지속3월·분 ‘두자릿수’ 성장관세 시행 전 수요 급증3개차 총 17만3천대 판매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기아는 스포티지(왼쪽), 현대는 투싼 모델이 가장

한인 노인 ‘낙상 사망’ 전국서 연 100여 명

CDC 미주한인 낙상 통계5~6년새 50%가까이 늘어 인구 고령화 등으로 낙상 사고가 많아지는 가운데 한인 시니어들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고령자의 낙상은 장기간 요양과 반복적인

멀티비타민 등 건강 보조제… 실제로 얼마나 도움되나
멀티비타민 등 건강 보조제… 실제로 얼마나 도움되나

■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멀티비타민 안전하지만 수명연장 효과 없어그린파우더·프로바이오틱스 등은 돈 낭비차라리 신선한 채소 등 건강 식단에 중점을” 다음은 하버드 의

‘달걀대란’ 이어 ‘휴지대란’까지 오나

캐나다 목재 관세 영향제조사 대체지 어려워 미국이 달걀 대란에 이어 휴지 대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장지와 페이퍼 타올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캐나다산

ICE, 실수로 합법 체류자 추방
ICE, 실수로 합법 체류자 추방

엘살바도르 교도소에 수감법무부, 오류 인정했지만“소관 아니라 송환 불가능”  갱이라는 이유로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CECOT)에 수감된 사람들. [로이터]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30년 고정 모기지, 6.65%로 하락
30년 고정 모기지, 6.65%로 하락

1년전 대비 0.14%p↓바이어들 부담 완화 7%대를 유지하던 전국 모기지 금리가 최근 하락하면서 6.65%까지 내려갔다. [로이터]  미 전국 30년 모기지 평균 금리가 지난 주

불확실성에 빠진 미국… 주식↓ 채권은↑
불확실성에 빠진 미국… 주식↓ 채권은↑

트럼프 관세·물가에빅테크 불안감 겹쳐증시 1분기 낙폭 마감유럽·아시아 시장 부상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채권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

“회사 사람이 괴롭히면 참다가 퇴사를 해버려요”
“회사 사람이 괴롭히면 참다가 퇴사를 해버려요”

자신의 감정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 필요사소한 상황부터 가벼운 감정 표현으로 시작 전자 부문 연구소에 다니다 공황 증상으로 잠시 일을 쉬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30대 여성입니다

이번엔 하버드… 트럼프 “90억불 지원 재검토”
이번엔 하버드… 트럼프 “90억불 지원 재검토”

반유대주의 근절 요구아이비리그 잇따라 압박  하버드대 캠퍼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명문대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하버드대를 상대로 90억 달러 규모의 연방기관 계약

요즘 뜨고 있는 뉴질랜드 투자이민… 영어 요건 폐지

골든비자 프로그램 시작 뉴질랜드의 완화된 골든비자(투자이민)가 전 세계 부유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남태평양에 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

[애틀랜타 뉴스] 2025년 4월 2일(수)#아틀란타이상무#아틀란타지역소식#한국일보아틀란타#조지아소식#아틀란타로컬#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아틀란타한인회비대위#헌재탄핵선고일#4월4일
[플로리다 홈리뷰] 롯데마트와 30분거리 새집보다 좋은 리세일 랜치하우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세금 안 내는 플랜으로 준비하세요~ #노후 #저축 #연금 #IRA #Roth
[애틀랜타 홈리뷰] 게이트가 있어 더욱 안전한 타운하우스, 40만불 초에 잡을 수 있는 찬스!
[아틀란타 마트 추천] 타지에서 내 고향 찐 음식이 그리울 때, 알짜배기만 모아놓은 이곳으로 와보세요!! #울타리몰 #Wooltari
[애틀랜타 홈리뷰] 스케일이 다르다! 아무나 따라할 수가 없다! 상도 베가스에서 타는 조지아 부동산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