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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까만 밤  밝은 새해 같지가  않아 칠흑같은 밤 솔들 사이 바위돌들을 매만지며 솔 사이 거닐었습니다.솔잎 사이로 별들을 바라보며 솔을 껴안 보고 거칠은 몸통 사이에 흐르는 그 맑은 영혼의 모음을 들어 보았습니다.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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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맑은 영혼의 사람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침묵을 배워라   고요한 마음으로듣고 받아 들이라. (피타고라스,  580년  BC. 수학자, 철학자)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괴로움은 홀로 방에 앉아 고요함을 받아들이지 못함이다 ( 파스칼 . 과학자 . 명상가 1623 -1662) 저믄 한해의 문턱에서  시인들의 주옥같은 시를 함께 읽으면서  이 풍진 세상을  뛰어 넘어  옛 시인들은 어떻게 살았나…옛길을 시인의 마음으로 함께 걸어보려 노력했습니다. '언감 생심 ' 마음 뿐 부족함이 많아  홀로 솔밭을 서성이며  시인들의 그 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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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눈은 내리지 않았다강가에는  또다시 죽은 아기가 버려졌다 차마  떨어지지 못하여 밤하늘엔  별들은 떠 있었고 사람들은  아무도 서로의 발을 씻어주지 않았다 육교 위에는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여자가 앉아 있었고 두손을 내민  소년이  지하도에 여전히  엎드려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소년원에 간 소년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미혼모 보호소의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집 나온  처녀들은  골목마다 담배를 피우며 산부인과 김 과장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돈을 헤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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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나는 은하수 꽃길에 춤추러 가요'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는 은하수 꽃 길에 춤추러 가요, 그곳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놀거예요.아 아침의 그 냄새를 맡아 본 것은 언제였던가?내 아가의 머리를 만져 본 것은 언제였는가?많은 사람들이 바다 가까이 살면서 바다를 볼 시간이 없다.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한 번만 더 별을 보고 싶다고, 바다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당신의 생애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 별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마라.지금, 그들을 보러 가자.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그것을 지금 하라.(엘리자베스 케블 러스,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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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사랑이 내게 온날 나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주는 사람--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 할 자격이 없는데내 옆에 당신을 두신 신에게  감사합니다.나를 사랑하는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   ( 장영희의 영미 산책 -- ''생일'' 중에서 ) 우리 삶에서 이런 사랑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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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추사 감정희 '세한도'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남산의 신선은 무얼 먹고 사는지 밤마다 산중에서 백석차를 끓이네세상 사람들은 백석이라 부르니한평생 살아도  돈이 필요 없다네(추사  김정희  1786-1856) 추사 김정희는 다선 삼매의 경지에 도달한 당대에 해동 제일의 문장가요 대실학자였다. 추사체를 만들어 낸 최고의 명필, 어떤 말로도 추사는 쉽게 정의되지 않는다.다산 정약용, 초의선사와 더불어 내고향 강진에 유배되어 자신 만의 독특한 서체를 이루어 낸 우리 민족의 역사에 조선 후기의 문신이요, 서화가요, 금석학자였다. 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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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나는 소망합니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는 소망합니다.내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나는 소망합니다.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 내가 더욱 작아지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의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지 않기를--나는 소망합니다.다른이가 내게 주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주는 사랑의 척도가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내가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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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정직은 최선의 정책이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 볼 수 있고 들꽃 한 송이에서 하늘 나라를 보고우리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영겁을그리고 한순간 속에서 영원을 본다   ( 시,  윌리엄  블레이크 1757- 1827)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영국에 유명한 화가이자 시인이었다.그는 성경을 사랑했지만 교회는 한번도 출석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 '저는 이름이 없어요저는 이제 이혼했어요내가 뭐라고 부르던? 행복해요, 저는기쁨이 제 이름이죠달콤한 기쁨이 함께하길 -- (시,윌리엄 블레이크) 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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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 한송이나는 꽃잎에 숨어서 기다리리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는나비와 꽃송이 되어 다시 만나자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 한송이나는 그 꽃잎속에  숨어서 기다리리 노래가 되어 많은 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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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희망은 삶에서 누린 가장 멋진 축복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희망은 한마리 새영혼 위에 걸터 앉아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그칠 줄을 모른다. 모진 바람 속에서 더욱 달콤한 소리아무리 심한 폭풍도많은 이의 가슴 따뜻이 보듬는그 작은 새의 노래 멈추지 못하리. 나는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서도아주 낯선 바다에서도  들었다.허나 아무리 절박해도 그건 내게빵 한 조각 청하지 않았다.          (시 , 에밀리 디킨슨, 1830-1886) 에밀리 디킨슨은 미국의 자연, 청교도 주의를 배경으로 사랑, 죽음 , 영원을 주제로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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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재미수필 신인상 가작 발표

정병갑·김다영씨 선정 제19회 재미수필 신인상은 당선작 없이 정병갑씨의 ‘그리움이 머무는 곳’과 김다영씨의 ‘한국인 엄마, 미국인 딸’을 가작으로 선정했다. 재미수필문학가협회 이현숙 회장은 “미 전국에서 신인상에 많이 응모해 주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편씩 정독했다. 올해는 깊은 사유로 건져 올린 글이 특별히 많았다. 수필은 생활의 표현이며, 성찰이며, 새로운 창조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 느낌을 마음에 담아내며 생각을 가다듬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느라 고심했을 응모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우수작이 많았음에도 당선작은

정치 |19회, 재미수필, 신인상, 가작 발표 |

[시와 수필] 들꽃처럼 사는거다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들꽃처럼 사는거다구름 낀 세월에찡그리지 않고말없는 호수에 내 그림자 드리우고허허로운 하늘을  마주하며그저 웃는 거다 아름다움을 가꾸며 사는거다비가 내리면  빗물에 젖고바람이 불면 나래를 접고햇살 쏟아지면 홀로 걷고강물은 여여히 흐르고길은 저마다 외로운 것들녘에 이는황혼에 기대어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그저 들꽃처럼 사는거다  ( 이정기, 시인, 들꽃, 1995년)  갈 들녘을 거닐다 ‘그대는 왜 이한적한  곳에 피었는가?’ 들꽃에게 묻고 싶다. 들꽃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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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우화의 강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수야 없겠지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흔할수야 없겠지긴 말하지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몇 해쯤 만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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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솔의 침묵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천인 무성'이라는데 나같이 속좁은 여자는  푸른 솔의  침묵에 등 기댄다 (시,박경자  푸른 솔 박경자  우뢰같은 그침묵그 소리없는 그소리밤새워 푸른 가슴  청풍에 씻어 내고 하늘 우러러정갈한 머리 카락 그 마음 , 그 푸르름옛 선비의 가슴  그 맑고, 그 푸르름'어디  사람 없는냐'--깊은 산  우뢰같은 산 메아리  오늘같이  길이 보이지 않는 날엔 그 푸른 솔에 등기댄다. 아랫 마을  산자락 밑에 손바닥만한  밭을 팔았다가 다시 사들인 노인에게  왜 이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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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알래스카가 러시아 땅이었다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역대상 4: 10) 1860년 경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후 미 의회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현안이 있었다. 당시 시워드(William seward)라는 미국 내무부 장관은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사기 위해 교섭 중이었다. 반대파들은 만년설에 쌓인 쓸모 없는 동토를 산다는 것은 정신 빠진 일이라고 공격했다. 시워드 장관은 알래스카의 무한한 광물 자원, 수산 자원은 그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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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호숫가 오두막집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날이 밝았으니 이제여행을  떠나야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속으로 사라지고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그대 길 떠나야 하리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한때는 불꽃같은 삶과 바람같은 죽음을 원했으나새벽 문을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여라아직 잠들지 않는 별하나가 그대의 창백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깬 나무 밑을 지나홀로 미명속을 헤쳐가야 하리  자신을 묶는 일도 이제 그만 날이 밝았으니 불면의 배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하리오 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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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돌산 지기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기차가 지나가 버린 마을놋양픈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삽살개는 달을 짖고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 시 - 노천명 1912-1957) 노천명 시인은 ‘사슴의 노래’로 유명하다.’천명’이란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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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조지아 고등학교 총기사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의 난 날이 멸망하였더라면 남아를 배었다하던 그밤도 그러하였더라면캄캄한 밤, 빛도 그날을 이루지 않았더라면 내눈으로 이 환란을 보지 않았을 것을…' (성경 욥기에서) 총기 사건으로 우리 아이들, 교사 외 수많은 부상자를 낸 ‘조지아 애팔래치 고교의 총격 사건’은 우리 가슴에 또 한 번 크나큰 충격이다. 연례행사처럼 학교 내 총격 사건으로 꽃다운 우리 자녀들을 얼마나 총기에 희생되어 세상을 떠나게 했는가… 망각이란 세월 속에 잊으려해도 부모의 가슴에 묻고 떠난 우리 자녀를 이대로 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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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고 은종국 회장이 우리곁을 떠나던 날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를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조금만 더 늦게 떠나 준다면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시,정호승 시인 ) 고 은종국 회장이 이렇게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동포장으로 한인회에서  장례 행렬은 눈물속에 끝이 없었다. 80년대 이민 초기 몇백명 되지 않는 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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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는 바보야'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는 바보야'' 안다고 나대고…대접받길 바라고…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김수환 추기경) 종교를 떠나서  김수환 추기경님은  우리 민족에 맑고 거룩한 영혼을 지니신  큰 어른이셨습니다. 세상을 떠나던 날  추운 날씨에  시골에서는 밤 기차를 타고 몇 시간 씩 장례행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천주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군인들은 휴가를 얻어  추기경님  큰 어른의 가신 길을 배웅했습니다.  평생에 낮은 곳을 살피시며  스스로를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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